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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하면 공이 없고, 뉘우치면 죄가 준다 <채근담>


세상을 뒤덮는 공로도

‘뽐낼 긍(矜)’자 하나를 당하지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죄과도

‘뉘우칠 회(悔)’자 하나를 당하지 못한다.


蓋世功勞,  當不得一個矜字.
개세공로,  당부득일개긍자.
彌天罪過,  當不得一個悔字.
미천죄과,  당부득일개회자.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개세[蓋世]  기상이나 위력, 재능 따위가 세상을 뒤덮음. 떨치는 힘이 세상(世上)을 뒤엎음. 진 시황(秦始皇)이 죽은 후,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이 숙적이 되어 싸울 때, 항우가 해하(垓下)에서 유방의 군대에 의해 포위된 사면초가(四面楚歌)의 처지에서 애첩인 우희(虞姬)를 향해 노래한 해하가(垓下歌)에 “힘은 산을 뽑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하건만, 시운이 불리하니 오추마 또한 나가지 않는구나. 오추마 나가지 않으니 어찌할 것인가. 우(虞)여, 우(虞)여 어찌할 것인가.[力拔山氣蓋世, 時不利騅不逝. 騅不逝兮可奈何, 虞兮虞兮奈若何.]”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미천[彌天]  하늘 가득히 퍼지다. 대단히 크다. 어마어마하다.
  • 미천[彌天]  미천(彌天)은 뜻이 아주 고원(高遠)함을 비유한 말이다. 진서(晉書) 권82 습착치열전(習鑿齒列傳)에, 진(晉)나라 때 고승(高僧) 도안(道安)이 형주(荊州)에 이르러서 처음으로 문장가(文章家)인 습착치(習鑿齒)와 서로 처음 보았을 적에 “석도안이 ‘미천 석도안이오.’라고 하자, 습착치가 ‘사해 습착치라 하오.’라고 대답하였는데, 당시 사람들이 멋진 응대라고 여겼다.[道安曰, 彌天釋道安. 鑿齒曰, 四海習鑿齒. 時人以為佳對.]”라고 하여 서로 농언(弄言)을 했던 데서 온 말이다.
  • 죄과[罪過]  그릇된 허물. 죄가 될 만한 과실이나 허물.

[譯文]   驕矜無功,  懺悔滅罪.
蓋世的豐功偉績,  禁不住一個”矜”字居功自傲便前功盡棄 ; 滔天的罪行過錯,  說不定一個”悔”字悔過自新能贖回罪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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