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 급한 사람은 타는 불길과 같아서
마주치는 것마다 즉시 태워 버리고
매정한 사람은 얼음같이 차가워
만나면 반드시 죽여 버리며
융통성이 없고 옹고집인 사람은
고인물이나 썩은 나무와 같아 생기가 없다.
이들은 모두 공을 세우고 복을 누리기 어렵다.
燥性者火熾, 遇物則焚. 寡恩者冰淸, 逢物必殺.
조성자화치, 우물즉분. 과은자빙청, 봉물필살.
凝滯固執者, 如死水腐木, 生機已絶.
응체고집자, 여사수부목, 생기이절.
俱難建功業而延福祉.
구난건공업이연복지.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화치[火熾] 불길처럼 타오름. 왕성하다. 열렬하다. 세차다. 격렬하다. 치열하다.
- 과은[寡恩] 박덕하다. 박정하다. 매정하다.
- 빙청[氷淸] 얼음처럼 맑고 차가움. 얼음같이 맑고 깨끗하다. 참고로 진서(晉書) 권36 위개열전(衛玠列傳)에, 진(晉)나라 악광(樂廣)과 사위 위개(衛玠)를 두고 “위개의 장인은 악광(岳廣)으로 천하에 중망이 있었는데, 논하는 자가 말하기를 ‘장인은 얼음처럼 맑게 빛나고, 사위는 옥돌처럼 은은하게 빛난다.’고 하였다.[玠妻父樂廣, 有海内重名, 議者以爲, 婦公氷淸, 女壻玉潤.]”라고 한 데서 보인다. <晉書 卷36 衛玠列傳>
- 응체[凝滯] 막힘. 걸림. 사물에 구애되어 융통성이 없음. 사물의 흐름이 걸리고 막혀 나아가지 못함. 정체되다. 굳어지다. 움직이지 않다. 내려가지 않고 걸리거나 막히는 증상.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어부사(漁父辭)에 “성인은 물건에 응체(凝滯)하지 아니하고 능히 세상과 함께 움직인다.[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라고 하였다.
- 고집[固執] 굳게 잡음. 자기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지켜서 우김. 또는 그 우기는 성질. 자기(自己)의 의견(意見)만 굳게 내세움. 참고로, 중용장구(中庸章句) 제20장에 “참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도이다. 그것은 즉 선을 택해서 굳게 잡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분명하게 분변해야 하며, 그러고는 독실하게 실천해야 한다.[誠之者人之道也 擇善而固執之者也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辨之 篤行之]”라는 말이 나온다.
- 고집불통[固執不通] 성질이 고집스럽고 융통성이 없음.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 응체고집[凝滯固執] 마음이 꽉 막혀 고집스러움. 엉기고 막히고 고루하고 고집 있는 사람 즉 고집불통. 응체는 내리지 않고 막히거나 걸림을 이른다.
- 사수[死水] 죽은 물. 고인 물. 갇힌 물. 흐르지 않고 괴어 있는 물. 유체(流體) 속의 물체 뒤에 생기는 흐름이 거의 없는 부분. 일단 배속된 직장을 옮길 수 없음. 장기간에 걸쳐 조금의 변화도 없는 지역.
- 사적[死寂]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몹시 고요하다. 아주 조용하다.
- 중화[中和] 감정이나 성격 등이 지나치거나 치우치지 아니하고 바른 상태. 덕성이 중용(中庸)을 잃지 아니한 상태. 다른 성질을 가진 것이 섞이어 각각 제 특성을 상실하게 되거나 그 중간의 성질을 띠게 됨. 또는 그런 상태. 이성(異性)의 물질이 서로 융합하여 서로의 특징이나 작용을 잃음. 산성(酸性) 물질과 알칼리성(alkali性) 물질이 서로 합하여 중성(中性)이 됨. 중화하다. 온건하다.
- 중화[中和] 천지 만물이 각자 제 살 곳을 얻어 서로 화합하는 경지를 말한다. 유가(儒家)에서 말하는 중용지도(中庸之道)의 핵심(核心)을 내포한 용어(用語)로 중용(中庸)에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이르고, 드러나서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이르니, 중(中)이라는 것은 천하(天下)의 큰 근본이요 화(和)라는 것은 천하(天下)에 공통된 도(道)이다. 중(中)과 화(和)를 지극한 경지에 이르게 하면, 천지가 제자리를 잡게 되고 만물이 잘 자라게 된다.[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 發而皆中節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라고 하였다.
- 중화[中和] 치우치거나 어그러짐이 없는 바른 성정(性情)을 말한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에 “기뻐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정이 발하지 않은 것을 ‘중(中)’이라 이르고, 발하여 모두 절도에 맞는 것을 ‘화(和)’라 이르니, 중이란 것은 천하의 큰 근본이요, 화란 것은 천하의 공통된 도이다. 중과 화를 지극히 하면 천지가 제자리를 편안히 하고 만물이 잘 생육될 것이다.[喜怒哀樂之未發, 謂之中; 發而皆中節, 謂之和. 中也者, 天下之大本也; 和也者, 天下之達道也. 致中和, 天地位焉, 萬物育焉.]”라고 하였다.
- 중화[中和] 순자(荀子) 왕제편(王制篇)에 “대체로 법을 제정하되 충분히 토론하고 직위에 앉히되 일반적인 직무를 알게 하며, 숨겨진 계책이 없고 누락된 선행이 없어 모든 일에 잘못이 없도록 하는 것은 군자가 아니면 할 수 없다. 그러므로 공평(公平)이란 정무를 처리하는 기준이 되고 중화(中和)란 정무를 처리하는 규범이 된다.[故法而議, 職而通, 無隱謀, 無遺善, 而百事無過, 非君子莫能. 故公平者職之衡也, 中和者聽之繩也.]”라고 하였는데, 양경(楊倞)의 주(注)에 “중화(中和)는 관대함과 엄격함이 중도를 얻는 것을 이른다.[中和, 謂寬猛得中也.]”라고 하였다.
- 편격[偏激] 생각이나 주장 따위가 과격하다. 극단적이다. 편협(偏狹)하고 격렬(激烈)함. 좁고 한쪽에 치우쳐 있으며 몹시 세차고 치열하다.
- 공업[功業] 뚜렷한 공적(功績)으로 남는 사업. 큰 공로(功勞).
- 복지[福祉] 행복과 이익. 윤택한 생활.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
【譯文】 中和爲福, 偏激爲災. 중화는 복, 편격은 재앙.
急躁性情的人烈火熾熱, 遇到物體就要焚燒 ; 缺少恩惠的人冰水淸冷, 每逢物體必定肅殺. 頑固呆板的人, 猶如死寂池水腐朽樹木, 生存機能已經斷絕, 這種人都很難建立功勳事業來昌延幸福祉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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