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떠벌이지 말고 기교부리지 마라[寧默毋躁영묵무조 寧拙毋巧영졸무교] <채근담>


열 마디 말 중에 아홉이 맞아도

기묘하다 칭찬하지 않으면서

한 마디 말이라도 맞지 않으면

비난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모여든다.

열 가지 계책 중에 아홉이 성공해도

공로를 돌리지 않으면서

한 가지 계책만 실패하여도

비방의 목소리가 떼지어 일어난다.

군자는 그래서

침묵할지언정 떠벌이지 않고

질박할지언정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十語九中,  未必稱奇.  一語不中,  則愆尤駢集.
십어구중,  미필칭기.  일어부중,  즉건우병집.
十謀九成,  未必歸功.  一謀不成,  則訾議叢興.
십모구성,  미필귀공.  일모불성,  즉자의총흥.
君子所以寧默毋躁,  寧拙毋巧.
군자소이영묵무조,  영졸무교.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미필[未必]  반드시 ~한 것은 아니다. 꼭 ~하다고 할 수 없다. 必은 부사로서 ‘꼭 ~할 것이다’ 또는 ‘반드시 ~하려 한다’는 결연한 의지나 확정을 나타낼 때 쓰이고, 未必은 ‘꼭 ~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하는 것은 아니다’는 의미로 부분 부정을 나타낸다. 참고로, 문자(文子) 부언(符言)에서 “군자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참아내지 못하지만 반드시 화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君子能爲善, 不能必得其福; 不忍於爲非, 而未必免於禍.]”라고 하였다.
  • 칭기[稱奇]  기묘함을 칭찬하다.
  • 건우[愆尤]  그릇되게 저지른 실수. 허물을 탓함. 과실. 죄과. 허물. 잘못. 실수. 참고로, 이백(李白)의 시 고풍(古風)에 “공을 이룬 뒤 몸 물러나지 않음이, 예부터 허물이 많이 되었더라.[功成身不退, 自古多愆尤.]”라고 하였다.
  • 귀공[歸功]  공로를 ~에게 돌리다. ~의 덕택이다.
  • 자의[訾議]  헐뜯어 의논함. 비방하는 의논. 트집 잡다. 비난하다. 남의 결점을 비난하다.
  • 소이[所以]  어떤 일을 하게 된 이유.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그러니. 그러므로. 그래서. 그런 까닭에. 때문에. ~한 이유. 가이(可以: ~할 수 있다. 가능하다.) 인과 관계의 문장에서 원인과 결과나 결론을 나타낸다.
  • 영졸무교[寧拙毋巧]  차라리 서투를지언정 교묘하지 않음. 주자어류(朱子語類) 권10 독서법 상(讀書法上)에 “책을 읽을 때는 모름지기 두루 넓고 가득하게 읽어야 한다. 나는 일찍이 상세할지언정 소략하지 말고, 낮출지언정 높이지 말며, 졸렬할지언정 공교롭지 말며, 가까울지언정 먼 데 있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讀書, 須是遍布周滿. 某嘗以爲寧詳毋略, 寧下毋高, 寧拙毋巧, 寧近毋遠.]”라고 하였고, 주자대전(朱子大全) 권30 답왕상서(答汪尙書)에 “차라리 번다할지언정 소략하지 말고, 낮을지언정 높지 말며, 얕을지언정 깊지 말고, 졸렬할지언정 공교롭지 말라.[寧煩毋略, 寧下毋高, 寧淺毋深, 寧拙毋巧.]”라고 하였다.

【譯文】  謹言愼行,  君子之道  :  寧默毋躁,  寧拙毋巧.
十句話語九句說中不一定稱贊稀奇,  一句話語都說不中就會罪責接連而至  ;  十次計謀九次成功不一定歸於功勞,  一次計謀都不成功就會非議聚集興起.  所以君子寧可保持沉默不要浮躁,  寧可顯現笨拙沒有靈巧.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