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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개울에서


으이그, 이 땅그지야…

돌돌돌 흐르는 풀린 개울에

따스한 봄 햇살 아래

겨우내 튼 내 손 다그잡고

뽀득뽀득 조약돌로 닦아주던

누나야.

봄이 왔네 그 개울에

봄이 또 왔네

십년을 서너 번 돌고 돌아

비단강 지나 까치내 따라

그 봄이 왔네

흘려간 버들치 못 데려오고

부풀라 버들개지 툭툭 치면서

   –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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