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한 집안의 습성은 교만하고 사치하여
올바른 자식교육이 제일 어렵고
가난한 선비가 생계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여전히 공부에 의지하는 것이 옳다.
富家慣習驕奢, 最難敎子. 寒士欲謀生活, 還是讀書.
부가관습교사, 최난교자. 한사욕모생활, 환 시독서.
<圍爐夜話위로야화>
- 관습[慣習] 한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굳어진 전통적 행동 양식이나 습관. 익은 습관(習慣). 어떤 사회에서 오랫동안 지켜 내려와 그 사회 성원들이 널리 인정하는 질서나 풍습. 사회(社會)의 습관. 개인(個人)의 버릇.
- 교사[驕奢] 교만(驕慢)과 사치(奢侈). 교만하고 사치스러움. 참고로, 통감절요(通鑑節要) 권37 당기(唐紀)에 당 태종(唐太宗)이 이르기를 “위징(魏徵)은 나와 함께 천하를 편안히 하여, 항상 교만함과 사치가 부귀(富貴)에서 생겨나고 화(禍)와 난(亂)이 소홀히 여기는 바에서 생길까 두려워하였다.[魏徵, 與吾共安天下, 常恐驕奢生於富貴, 禍亂生於所忽.]”라고 하였고,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 별집 권29 부귀(富貴)에,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에 나오는 공자 모(公子牟)의 말을 인용하여 “귀함은 부유하게 되기를 기약하지 않아도 부유함이 절로 이르고, 부유함은 고량진미를 기약하지 않아도 고량진미가 절로 이르고, 고량진미는 교만과 사치를 기약하지 않아도 교만과 사치가 절로 이르고, 교만과 사치는 죽음을 기약하지 않아도 죽음이 절로 이른다.[貴不與富期而富至, 富不與粱肉期而粱肉至, 粱肉不與驕奢期而驕奢至, 驕奢不與死亡期而死亡至.]”라고 하였다.
- 교자[敎子/教子] 자식을 가르치다. 자식을 교육하다. 자녀를 가르치다. 자손을 가르치다. 참고로, 한서(漢書) 권73 위현전(韋賢傳)에 “자식에게 한 상자 가득 황금을 물려주는 것이 책 한 권을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遺子黃金滿籝, 不如敎子一經.]”라고 하였다.
- 한사[寒士] 가난하거나 권력 없는 선비. 가난한 서생. 가난한 선비.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모옥위추풍소파가(茅屋爲秋風所破歌)에 “어찌하면 넓은 집 천만 칸을 얻어서, 천하를 크게 덮어 가난한 선비들이 모두 기뻐하게 할까.[安得廣廈千萬間, 大庇天下寒士俱歡顏.]”라고 하였고, 주역(周易) 곤괘(困卦) 구사(九四)에 “오기를 천천히 하는 것은 쇠수레에 곤란함을 당하기 때문이니, 부끄러울 만하나 끝이 있을 것이다.[來徐徐, 困于金車, 吝, 有終.]”라고 하였는데, 정이(程頤)의 전(傳)에 “가난한 선비의 아내와 약소국의 신하는 각자의 올바른 명분에 안주할 따름이다.[寒士之妻·弱國之臣, 各安其正而已.]”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도모[圖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하여 대책과 방법을 세움. 앞으로 할 일을 이루기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꾀함을 이른다.
- 생활[生活] 살아서 활동함. 생계(生計)를 유지하여 살아나감. 먹고 입고 쓰고 하는 등의 살림살이. 일정한 조직체에 매여 구성원으로 활동함. 생명이 있는 동안 살아서 경험하고 활동함. 참고로, 위서(魏書) 권82 조형전(祖瑩傳)에 “문장은 모름지기 자신의 틀에서 나와 일가의 풍골을 이루어야 한다. 어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으리오.[文章須自出機杼, 成一家風骨, 何能共人同生活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생계[生計] 살아갈 방도나 형편. 살림을 살아 나갈 방도. 또는 현재 살림을 살아가고 있는 형편.
- 환시[還是] 아직도. 여전히. 도로. 역시. 여전히 ~하는 편이 더 좋다. 도리어 ~하는 편이 옳다. 또는. 아니면. 이처럼. 그렇게도. 그래도 ~이다. 참고로, 당(唐)나라 고형(顧敻)의 시 우미인(虞美人)에 “옥랑이 여전히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꿈속에서 버들개지를 쫓게 하누나.[玉郞還是不還家, 敎人魂夢逐楊花.]”라고 하였고, 태평광기(太平廣記) 권265에 “당(唐)나라 때에 양형(楊炯)은 조관(朝官)들을 볼 때마다 기린훤(麒麟楦)이라 하였다.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기린 놀이를 하는 자들을 보자면, 기린의 모습을 꾸며서 나귀에게 씌우면 영락없이 기린 모습이 된다. 그러나 그 겉치장을 벗겨 내면 도로 나귀일 뿐이다. 지금 덕도 없으면서 높은 벼슬아치의 옷을 입고 있는 자들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랴.[今餔樂假弄麒麟者, 刻畫頭角, 脩飾皮毛, 覆之驢上, 巡場而走. 及脫皮褐. 還是驢馬. 無德而衣朱紫者, 與驢覆麟皮何別矣.]’라고 하였다.”고 한 데서 보인다.
- 독서[讀書] 책을 읽다. 공부하다. 책을 그 내용과 뜻을 헤아리거나 이해하면서 읽는 것. 심신을 수양하고 교양을 넓히기 위하여 책을 읽는 행위. 참고로, 수(隋)나라 왕통(王通)이 당시의 권신(權臣)인 양소(楊素)로부터 벼슬을 권유받았을 때 “나에게는 선인이 남겨 준 오두막이 있으니 풍우를 피하기에 족하고, 땅뙈기가 있으니 죽을 끓여 먹고 살기에 족하고, 글을 읽고 도를 얘기하니 스스로 즐기기에 족하다.[通有先人之敝廬 足以庇風雨 薄田足以供餰粥 讀書談道 足以自樂]”라고 하면서 사양했던 고사가 전한다. <御批歷代通鑑輯覽 卷47 龍門王通獻策不報>
【譯文】 富貴人家多敗子, 貧窮子弟多成才.
有錢人習慣奢華自大, 要教好孩子便成爲困難的事 ; 貧窮的讀書人想要討生活, 還是要靠讀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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