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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大車], 대거[貸去], 대거위영[大車爲營], 대거이재[大車以載], 대거정[大居正]


대거[大車]  고대에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타던 수레를 가리킨다. 논어(論語) 위정(爲政)에 “사람으로서 신의가 없다면 그런 사람을 어디에 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비유하자면 대거에 예가 없거나 소거에 월이 없으면, 어떻게 굴러갈 수가 있겠는가.[人而無信 不知其可也 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라는 공자의 말이 나온다. 대거는 짐수레, 소거는 병거(兵車)나 사냥하는 수레를 말한다. 예(輗)는 수레 앞에 뻗친 두 개의 채장[轅] 끝에 가로로 붙인 나무인데, 이것을 소의 멍에에 묶어서 끌게 하는 것이고, 월(軏)은 원(轅)의 끝에서 위로 구부러진 것으로, 가로 댄 나무[橫木]에 걸어서 말의 목에 얹어 끌게 하는 것이다.

대거[大車]  평지에서 짐을 싣는 큰 수레를 말한다. 소가 주로 끈 까닭에 우거(牛車)라고도 했다. 주자(朱子)가 시경(詩經) 진풍(秦風)·소융(小戎)에 나오는 소융천수(小戎俴收)란 구절을 해석하며 “무릇 수레의 제도는 폭이 모두 6척 6촌이다. 그 가운데 평지에서 짐을 싣는 것은 대거가 되니, 수레의 뒤턱나무 깊이가 8척이다. 병거는 수레의 뒤턱나무 깊이가 4척 4촌인 까닭에 소융천수, 즉 ‘병거는 수레 뒤턱이 얕다’라고 말한 것이다.[凡車之制, 廣皆六尺六寸, 其平地任載者, 爲大車, 則軫深八尺. 兵車則軫深四尺四寸, 故曰小戎俴收也.]”라고 말한 데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대거[貸去]  남이 꾸어감. 남이 빌려감을 이른다.

대거위영[大車爲營]  이릉(李陵)은 한 무제(漢武帝) 때에 기도위(騎都尉)의 신분으로 흉노(匈奴)를 정벌하기 위해 5천 명의 병력을 이끌고 출전했다가, 흉노의 8만 기병(騎兵)에게 포위된 상태에서 8일 동안이나 밤낮으로 계속 싸워 승리했으나,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태에서 화살과 식량이 다 떨어지자 흉노의 선우(單于)에게 투항한 뒤에, 그곳에서 살다가 병사(病死)하였는데, 한서(漢書) 권54 이릉전(李陵傳)에서 흉노와 전투하는 상황을 서술하는 대목 중에 “큰 수레를 가지고 영채를 만들었다.[以大車爲營]”라는 말이 나온다.

대거이재[大車以載]  주역(周易) 대유괘(大有卦) 구이(九二)의 효사(爻辭)이다. 튼튼한 소가 끄는 수레로 많은 물건을 싣는다는 뜻이다. 대거(大車)는 큰 수레라는 뜻으로, 출중한 재주를 지녀 중대한 임무를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주역전의(周易傳義) 대유(大有)에 “구이는 큰 수레에다 실음이니, 갈 바를 두어 허물이 없으리라.[九二, 大車以載, 有攸往, 无咎.]”라고 하고, 그 상전(象傳)에 “큰 수레에다 실음은 가운데에 많이 쌓아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다.[大車以載, 積中不敗也.]”라고 하였는데, 이 대목에 대한 정전(程傳)에 “강건하면 재주가 감당해내고, 유(柔)에 거하면 겸손하고, 중(中)을 얻으면 허물이 없다. 그 재질이 이와 같으므로 대유의 임무를 감당하는 것이니, 마치 큰 수레의 재목이 강장(强壯)하여 무거운 물건을 감당하여 실을 수 있는 것과 같다. 무거운 짐을 감당하여 멀리 갈 수 있으므로 갈 바를 두어 허물이 없는 것이다.[剛健則才勝, 居柔則謙順, 得中則无過. 其才如此, 所以能勝大有之任, 如大車之材强壯, 能勝載重物也. 可以任重行遠, 故有攸往而无咎也.]”라고 하였다.

대거정[大居正]  군자(君子)는 정도(正道)를 준수(遵守)하는 것을 위대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송(宋) 나라 선공(宣公)이 아들 여이(與夷) 대신에 아우 목공(穆公)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이에 목공이 은혜를 갚으려고 여이에게 임금 자리를 물려주면서 자기의 두 아들을 나라 밖으로 축출했는데, 뒤에 쫓겨난 아들 장공 풍(莊公馮)이 여이를 죽였다. 이에 대해서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 은공(隱公) 3년조에 “그래서 군자는 정상적인 법도를 준수하는 것을 크게 여긴다. 송(宋)나라의 화는 선공(宣公)이 만들어 낸 것이다.[故君子大居正 宋之禍宣公爲之也]”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는 “적자(嫡子)를 정위(正位)에 세우는 것을 위대하게 여긴다.”는 뜻으로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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