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大裘] 천자가 하늘에 제사할 때 입는 예복(禮服). 고대에 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입던 갖옷이다. 주례(周禮) 춘관사복(春官司服)에 “사복은 왕이 길사와 흉사에 입는 의복을 관장하여 의복의 종류와 의복이 필요한 때를 판단하여 때에 알맞은 의복을 제공한다. 왕의 길복은, 호천(昊天)의 상제에게 제사할 적에는 대구(大裘)를 입고 면류관을 쓰고 오제(五帝)에게 제사할 적에도 이와 같이한다. 선왕에게 제사할 적에는 곤면(袞冕)을 착용하고 선공(先公)에게 제사하거나 연회를 베풀어 빈객을 접대하거나 활쏘기 할 적에는 별면(鷩冕)을 착용한다. 사망(四望)이나 산천을 바라보고 제사할 적에는 취면(毳冕)을 착용하고 사직이나 오사(五祀)에 제사할 적에는 희면(希冕)을 착용하고, 모든 작은 제사에는 현면(玄冕)을 착용한다.[掌王之吉凶衣服, 辨其名物, 與其用事. 王之吉服, 祀昊天上帝, 則服大裘而冕, 祀五帝亦如之. 享先王則袞冕, 享先公、饗射則鷩冕. 祀四望山川則毳冕. 祭社稷五祀則希冕. 祭群小祀則玄冕.]”라고 보인다.
대구[待扣] 남을 지도할 준비가 되어 있음. “묻기를 잘하는 자는 견고한 나무를 다스리듯 하여 쉬운 것을 먼저 하고 절목을 뒤에 해서 오래 하기에 이르러 말을 이해한다.[善問者如攻堅木, 先其易者, 後其節目, 及其久也, 相說以解.]”라고 하였고, “물음에 잘 대답하는 자는 종을 치는 것과 같다. 작게 치면 작게 울리고, 크게 치면 크게 울린다.[善待問者如撞鐘, 叩之以小者則小鳴, 叩之以大者則大鳴.]”라고 하였다.
대구[貸口] 대여미(貸與米)를 받은 기구(飢口)이다.
대구소구동가[大屨小屨同價] 맹자(孟子) 등문공 상(滕文公上)에 단위가 같으면 물건 값도 같다는 허행(許行)의 주장에 대해, 맹자가 “물건이 서로 같지 않음은 물건의 실정이다. 값의 차이가 혹은 서로 배가 되고 다섯 배가 되며, 혹은 서로 열 배가 되고 백 배가 되며, 혹은 서로 천 배가 되고 만 배가 되는데, 그대가 이것을 나란히 하여 똑같이 하려 하니, 이는 천하를 어지럽히는 것이다. 큰 신과 작은 신이 값이 같다면 사람들이 어찌 큰 신을 만들려고 하겠는가. 허자의 도를 따른다면 서로 이끌어 거짓을 할 것이니, 어찌 국가를 다스릴 수 있겠는가?[夫物之不齊, 物之情也. 或相倍蓰, 或相什百, 或相千萬, 子比而同之, 是亂天下也. 巨屨小屨同賈, 人豈爲之哉. 從許子之道, 相率而爲僞者也, 惡能治國家?]”라고 하였다. 거구소구동가(巨屨小屨同賈)에 대한 주자(朱子) 주(註)에 “그 정(精)하고 거침이 있음은 대소(大小)가 있는 것과 같으니, 만일 큰 신과 작은 신이 값이 같다면 사람들이 어찌 그 큰 것을 만들려 하겠는가.[其有精粗 猶其有大小也 若大屨小屨同價 則人豈肯爲其大者哉]”라고 하였다.
대구승[大廐丞] 황자의 말과 수레를 관리하는 낮은 관리. 태복(太僕)에 속하는 양마를 관리하는 관청의 장관인 대구령(大廐令)과 함께 황제의 수레를 끄는 말과 마굿간을 관리하였다. 사기(史記) 혹리열전(酷吏列傳)에 “감선(減宣)은 양(楊) 땅 사람이다. 그는 좌사로 있으면서 맡은 일을 완벽하게 하여 하동 태수의 관청에서 일하게 되었다. 장군 위청이 사자 신분으로 말을 사기 위하여 하동군에 갔다가 감선의 일 처리 능력이 완벽한 것을 보고 황제에게 추천했다. 황제가 그를 불러들여 대구승(大廐丞)으로 삼았다.[減宣者, 楊人也. 以佐史無害給事河東守府. 衛將軍青使買馬河東, 見宣無害, 言上, 徵爲大廄丞.]”라고 하였다.
대구승규구이정자[待鉤繩規矩而正者] 구승규구(鉤繩規矩)는 모두 목수가 쓰는 공구로 인위적인 기준을 세워서 사물의 자연스런 본성을 해치는 도구를 빗댄 표현이다. 구(鉤)는 갈고리. 여기서는 끝이 갈고리 모양으로 된 공구를 뜻한다. 승(繩)은 먹줄. 직선을 그리는 데 쓰는 도구. 규(規)와 구(矩)는 각각 그림쇠와 곱자를 말한다. 장자(莊子) 변무(騈拇)에 “엄지와 둘째 발가락이 달라붙은 것을 갈라놓으면 아파서 울고, 손에 덧붙은 육손을 물어뜯어 내면 소리 지를 것이다.……걸음쇠·먹줄·곡척(曲尺)으로 바로잡는 것은 그 본성을 깎아내는 것이고, 노끈·아교·옻칠로써 견고하게 하는 것은 그 덕을 침탈하는 것이다.[且夫騈於拇者 決之則泣 枝於手者 齕之則啼……且夫待鉤繩規矩而正者 是削其性也 待繩約膠漆而固者 是侵其德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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