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大方] 식견이 넓고 뛰어난 사람. 식자(識者). 대범하다. 보통 학문과 식견이 높은 사람이나 대지(大地) 등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대개의 의미로도 쓰인다. 묵자(墨子) 비명 상(非命上)에 보이는 “천하의 좋은 책은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지만 대략 수를 논해 보면 세 가지[憲·刑·誓]가 이것이다.[天下之良書, 不可盡計數, 大方論數, 而伍者是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대방[大方] 대방지가(大方之家)의 준말로, 대가(大家)와 같다. 견식이 넓고 학문이 뛰어난 사람을 두루 가리는 말로 쓰인다. 장자(莊子) 추수(秋水)에서 하백(河伯)이 자신이 다스리는 하수(河水)의 물이 불어나자 의기양양하다가 북해(北海)에 이르러서는 그 끝없이 펼쳐진 물을 보고는 그만 탄식하면서 “나는 길이 대방지가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吾長見於大方之家]”라고 한 말에서 유래하였다.
대방[帶方] 전라북도 남원(南原)의 고호(古號)이다. 당 태종 때에 유인원(劉仁願)이 백제(百濟)를 침공해서 멸망시키고 남원을 대방군(帶方郡)으로 삼고 둔전을 만들었다.
대방[大防] 흘러넘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큰 제방(堤防). 중요한 일이나 어떤 원칙의 넘지 말아야할 한계. 백성들이 악에 빠지는 것을 막아 주는 큰 둑이라는 의미로 흔히 사회를 유지하는 예법(禮法)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대방[大防] 송나라 사람인 여대방(呂大防)을 가리킨다. 남전(藍田) 사람으로, 자가 미중(微仲)이며, 시호는 정민(貞愍)이다. 영종(英宗) 때 원풍(元豊) 연간의 당인(黨人)을 등용하여 옛날의 원한을 화해시키려고 하였다. <宋史 卷340 呂大防列傳>
대방가[大方家] 대방지가(大方之家). 식견이 있는 사람. 견식이 많고 대도에 밝은 사람. 방(方)은 도(道)와 같은 말이다. 장자(莊子) 추수(秋水)에, 가을 물이 황하(黃河)로 몰려들어 황하가 잔뜩 벌창해지자, 황하의 신 하백(河伯)이 천하의 미관을 스스로 다 지녔다고 자부했다가, 이윽고 북해(北海) 가에 이르러 바라보니 북해는 아예 끝도 가도 보이지 않으므로, 이에 얼굴빛을 고치고 북해(北海)의 신(神) 약(若)을 향하여 탄식하기를 “속담에 ‘백쯤의 진리를 깨달은 자가 천하에 자기만 한 자가 없다고 여긴다.’는 말이 있으니, 이게 바로 나를 두고 한 말이로소이다. …… 지금 내가 당신의 끝이 없음을 보니, 내가 당신의 문에 오지 않았더라면 거의 못 볼 뻔했구려. 그렇다면 나는 길이 대방가의 웃음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野語有之曰 聞道百 以爲莫己若者 我之謂也 …… 今我睹子之難窮也 吾非至於子之門則殆矣 吾長見笑於大方之家]”라고 하자, 북해(北海)의 신(神) 약(若)이 말하기를 “네가 너의 부족함을 알았으니, 너와는 더불어 큰 진리를 말할 만하구나.[乃知爾醜 爾將可與語大理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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