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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자와 주게 하는 자 <전국책/동주책>


동주(東周)와 서주(西周)가 다투게 되자 서주는 초(楚)나라・한(韓)나라와 화친을 맺고자 하였다.

제명(齊明)이 동주의 군주에게 말하였다.

“신(臣)은 서주가 초나라와 한나라에 보물을 바치고, 그들로 하여금 자신을 위하여 동주에게 땅을 요구하게 할까 두렵습니다. 그러니 초나라와 한나라에게 ‘서주가 보물을 주고자 하지만, 보물을 줄지 말지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 지금 우리 동주의 병력이 서주를 급하게 치지 않는 한, 서주의 보물은 초나라・한나라에 들어가지 않게 된다.’라고 말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나라와 한나라가 보물을 얻고자 할 때에 우리가 내몰아쳐 서주를 공격한다면 서주는 보물을 내놓고 말 것입니다. 이는 우리는 초나라와 한나라가 보물을 취하게 하여 그들에게 덕을 베푸는 셈이 되며, 서주는 약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東周與西周爭, 西周欲和於楚・韓. 齊明謂東周君曰: “臣恐西周之與楚・韓寶, 令之爲己求地於東周也. 不如謂楚・韓曰: ‘西周之欲入寶, 持二端. 今東周之兵不急西周, 西周之寶不入楚・韓.’ 楚・韓欲得寶, 卽且趣我攻西周. 西周寶出, 是我爲楚・韓取寶以德之也, 西周弱矣.” <戰國策전국책/東周策동주책 0103>


  • 지이단[持二端]  양쪽 끝을 쥐고 있어 결정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서주(西周)가 망설이고 있다는 뜻도 되지만 그 결정을 재촉하는 것은 우리에게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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