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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과 이익으로 다스린다 <한비자/내저설/7술>


중산(中山)의 재상 악지(樂池)가 수레 백대를 이끌고 조(趙)나라에 사신으로 가기 위해 자기 식객 중 지혜 있는 자를 골라 통솔자로 임명하였다. 그런데 도중에 행렬이 혼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악지는 그 자리에서 말하였다.

“당신의 재주를 믿고 통솔자로 삼았는데 이런 혼란이 일어났으니 어찌 된 것이오.”

통솔자는 그 역할을 버리고 떠나려고 하면서 말하였다.

“당신은 사람을 다스릴 줄 모릅니다. 원래 위력이 있으면 사람을 복종시킬 수가 있고, 상을 줄 수 있는 권한이 있으면 사람을 고무 격려할 수 있으니 그것이 있으면 사람을 다루기가 쉬운 법입니다. 그런데 나는 식객 가운데에서도 젊은 애송이입니다. 애송이가 선배들을 단속하고, 신분이 낮은 자가 신분이 높은 자를 단속하게 되었으니 상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을 가지고 그들을 다루지 않으면 혼란이 일어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일행 가운데 성적이 좋은 자를 경상(卿相)으로 하고, 좋지 않은 자는 목을 자른다는 권력을 저에게 주었다면 어찌 혼란이 일어났겠습니까.”

<한비자 제30편 내저설(상) 칠술:필벌>


中山之相樂池以車百乘使趙, 選其客之有智能者以爲將行, 中道而亂. 樂池曰:「吾以公爲有智, 而使公爲將行, 今中道而亂, 何也?」 客因辭而去, 曰:「公不知治. 有威足以服之人, 而利足以勸之, 故能治之. 今臣, 君之少客也. 夫從少正長, 從賤治貴, 而不得操其利害之柄以制之, 此所以亂也. 嘗試使臣, 彼之善者我能以爲卿相, 彼不善者我得以斬其首, 何故而不治!」 <韓非子 第30篇 內儲說(上) 七術:必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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