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帶食] 월식은 태양의 반대쪽에서 일어나므로 일출 때에는 서쪽 하늘에서 나타나고 일입 때는 동쪽 하늘에서 나타나는데, 서쪽 지평선 위에서 초휴가 되어 지평 아래에서 식심이 되는 월식이나 지평 아래에서 시작되어 지평선 위로 올라와 식심이 되는 월식을 대식이라고 한다.
대식[大食] 주례(周禮) 춘관(春官) 대사악(大師樂)에 “왕이 성찬을 먹을 때에 음식을 권하는 절차가 세 번 있는데, 모두 종과 북을 연주하게 하였다.[王大食 三侑 皆令奏鍾鼓]” 하였다.
대식[大食] 당나라 때에 사라센 제국을 일컫던 말로 보통 쓰인다. 신당서(新唐書) 권222하 남만열전 하(南蠻列傳下) 가릉(訶陵)에 “대식국의 임금이 듣고 황금을 자루에 담아 교외에 놓았더니 행인들이 피하였다.[大食君聞之 齎金一囊置其郊 行者輒避]”라는 말이 나오고, 송사(宋史) 권489 외국열전(外國列傳) 사바(闍婆)에 “바다로 5일 항해하면 대식국에 이른다.[汎海五日至大食國]”라는 말이 나온다.
대식[對食] 고대 궁녀 간의 사랑. 궁인(宮人)들끼리 서로 부부(夫婦)가 되는 것을 말한다. 한서(漢書) 조후전(趙后傳) 주(注)에 “궁인(宮人)들이 서로 뜻이 맞는 상대끼리 부부가 되는 것을 대식이라 한다.[宮人自相與為夫婦名曰對食]”라 하였다. 또, 신성소복부고(新惺所覆瓿藁) 주(注)에 “대식이라는 두 글자는, 반사(班史) 비연전(飛燕傳)에서 나왔는데 지금 궁중에도 있다.[對食二字, 出班史飛燕傳, 今宮中亦有之.]”라고 하였다.
대식[代食] 벼슬하여 녹봉(祿俸)을 먹는 대신 농사를 지어서 먹고 산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지러움으로 인하여 군자(君子)가 벼슬하지 않고 물러나서 손수 농사를 지어 녹봉 대신 생활을 영위하는 것을 가리킨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상유(桑柔)에 “저 모진 바람을 받고 선 듯이, 또한 몹시도 숨이 막히도다. 사람마다 나갈 마음은 있지만, 다들 난세라 안 된다 하고, 이 농사짓기를 좋아하여, 백성들과 농사지어 녹봉을 대신하노니, 농사짓는 것이 보배로우며, 녹봉 대신한 게 좋기만 하도다.[如彼遡風 亦孔之僾 民有肅心 荓云不逮 好是稼穡 力民代食 稼穡維寶 代食維好]”라고 한 데서 온 말인데, 이 시는 주 여왕(周厲王) 때 예백(芮伯)이 여왕의 학정(虐政)을 풍자하여 부른 노래라 한다.
대식국[大食國] 당나라 때에 사라센(Saracen) 제국을 일컫던 말. 사라센 제국은 7~15세기에 마호메트와 그 후계자들이 아라비아의 메디나를 중심으로 세운 중세 이슬람 국가로 바다와 육지를 통하여 중국·인도·지중해에 이르는 통상 무역을 독점하여 크게 번영하였으며 경제와 문화 이외에도 자연과학·건축·미술·공예가 발달하였다.
대식단명[大食短命] 속어(俗語)에 “많이 먹으면 명이 짧고, 적게 먹으면 오래 산다.[大食短命, 小食長壽.]”라는 말이 있다.
대식도가[大食刀歌] 원제(原題)는 ‘형남 병마사(荊南兵馬使) 태상경(太常卿) 조공(趙公) 대식도가(大食刀歌)’로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권80에 나온다.
대식홍모[大食紅毛] 서쪽 나라들을 이른다. 대식(大食)은 당나라 때에 사라센(Saracen) 제국을 일컫던 말이고, 홍모(紅毛)는 서양인이 머리털이 붉으므로 홍모(紅毛)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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