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은[大隱] 대오철저(大悟徹底)한 은자(隱者)를 이른다. 속세(俗世)를 초월(超越)하여 조금도 속된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은자로, 몸은 조시(朝市)에 있어도 뜻은 멀리 산림에 두는 것인데, 속된 사람들 중에서 초연(超然)하게 지낸다. 중은(中隱), 소은(小隱)과 대비되는 말이다. 은자들은 대개 산림(山林) 깊숙한 곳에 사는데, 그중에 특별한 인물은 하급 관료로 자진하여 일생을 보내기도 하였으니, 그것을 조은(朝隱) 혹은 관은(官隱)이라 하고, 또 어떤 인물은 저자에 들어가서 조그만 장사로 일생을 보내기도 하였으니, 그것을 시은(市隱)이라 하였다.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반초은시(反招隱詩)에 “작은 은자는 산림에 숨고, 큰 은자는 조시에 숨는지라, 백이는 수양산에 숨었고, 노자는 주하사(柱下史) 벼슬에 숨었다네.[小隱隱陵藪 大隱隱朝市 伯夷竄首陽 老聃伏柱史]”라고 하였다. <文選 卷22> 또, 동방삭(東方朔)은 한 무제(漢武帝) 때 낭관(郞官)으로 특히 해학에 뛰어났는데, 한번은 다른 낭관들이 그의 별난 행위를 가리켜 광인(狂人)이라 칭하자 그가 대답하기를 “삭 같은 무리는 이른바 조정 사이에서 세상을 피한 자이다. 옛사람은 깊은 산속에서 세상을 피했느니라.[如朔等 所謂避世於朝廷間者也 古之人 乃避世於深山中]”라고 하였고, 또 혹 술이 거나할 때면 노래하기를 “속세에 숨어도 지내고, 금마문에서 세상을 피하기도 하네. 궁전 안에서도 세상 피하고 몸 온전히 할 수 있거늘, 왜 굳이 깊은 산속의 띳집인가.[陸沈於俗 避世金馬門 宮殿中可以避世全身 何必深山之中蒿廬之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126 滑稽列傳>
대은금마문[大隱金馬門] 한나라 동방삭(東方朔)이 금마문에 크게 숨었다[大隱金馬門] 한다. 그것은 궁중에 시종(侍從)으로 있어도 곧 숨어 사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뜻이다. 금마문(金馬門)은 한대의 궁문 이름으로 학사(學士)들이 대조(待詔)하던 곳인데, 궁문 옆에 동마(銅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호칭했다 한다. 동방삭(東方朔)은 한 무제(漢武帝) 때 낭관(郎官)으로 특히 해학(諧謔)과 변설(辯舌)이 아주 뛰어나서, 특히 천자에게 풍간(諷諫)을 많이 했던 인물로, 한번은 다른 낭관들이 그의 별난 행위를 가리켜 광인(狂人)이라 칭하자, 그가 대답하기를 “삭 같은 무리는 이른바 조정 사이에서 세상을 피한 자이다. 옛사람은 깊은 산속에서 세상을 피했느니라.[如朔等 所謂避世於朝廷間者也 古之人 乃避世於深山中]”라고 하였고, 또 혹 술이 거나할 때면 노래하기를 “속세에 숨어도 지내고, 금마문에서 세상을 피하기도 하네. 궁전 안에서도 세상 피하고 몸 온전히 할 수 있거늘, 왜 굳이 깊은 산속의 띳집을 찾을 필요가 있단 말인가.[陸沈於俗 避世金馬門 宮殿中可以避世全身 何必深山之中蒿廬之下]”라고 하였다. 진(晉)나라 하후담(夏侯湛)의 동방삭화찬(東方朔畫贊)에 “대저 총명하고 통달하며 가슴이 탁 트이고, 도량이 매우 광대하여, 재상과 경대부들을 능멸하고, 호걸들을 조롱하여 비웃었다.[夫其明濟開豁 包含弘大 陵轢卿相 嘲哂豪傑]”라고 하였다.
대은불리성시중[大隱不離城市中] 큰 은자는 성시를 떠나지 않음. 작은 은자는 숲 속에 숨고 큰 은자는 조시(朝市)에 숨는다는 글이 있다.
대은암[大隱巖] 대은암동(大隱巖洞)으로, 북악산 남쪽 기슭의 동네이다. 지정(止亭) 남곤(南袞)이 이곳에 살면서 대은암이란 이름이 생겼는데, 읍취헌(挹翠軒) 박은(朴誾)이 늘 술을 들고 이곳을 찾아와 노닐곤 하였다. 남곤이 죽은 뒤에 남곤이 살던 집은 신태동(辛泰東)의 5대조인 백록(白麓) 신응시(申應時)의 소유가 되었다.
대은은금문[大隱隱金門] 금문은 한(漢)나라 미앙궁(未央宮)의 대문인 금마문(金馬門)이다. 금마문(金馬門)은 한(漢)나라 환관(宦官) 관아의 대문(大門)으로, 문 옆에 동마(銅馬)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 조칙(詔勅)을 작성하는 문학의 선비들이 이 문으로 출입하였다. 동방삭(東方朔)은 한 무제(漢武帝) 때의 낭관(郞官)으로 동료 낭관들이 동방삭의 별난 행동을 보고 광인(狂人)이라 칭하자 그가 대답하기를 “나 같은 사람들이 이른바 조정에서 세상을 피한다는 사람이네. 옛사람은 깊은 산속에서 세상을 피하였지.[如朔等 所謂避世於朝廷間者也 古之人 乃避世於深山中]”라고 하였고, 또 혹 술이 거나할 때면 노래하기를 “속세에 숨어 금마문에서 세상을 피하노라. 궁전 안에서도 세상을 피하여 몸을 온전히 할 수 있으니, 굳이 깊은 산속의 초가집이어야 하겠는가.[陸沈於俗 避世金馬門 宮殿中可以避世全身 何必深山之中蒿廬之下]”라고 하였다. <史記 卷126 滑稽列傳 東方朔> 대은조시(大隱朝市).
대은은성[大隱隱城] 대은조시(大隱朝市)라고 한다. 곧, 참된 은사는 자기의 닦는 도가 당세에 행하여지지 않거나 혹 조정에 출사하여 소관(小官)도 사양하지 않고, 혹 시중(市中)의 의원과 점술까지도 불사한 자라야 참된 은자(隱者)란 뜻한다.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반초은시(反招隱詩)에 “작은 은자는 산림 속에 숨고, 큰 은자는 조시에 숨는 거라, 백이는 수양산에 숨었고, 노자는 주하사 벼슬에 숨었네.[小隱隱陵藪 大隱隱朝市 伯夷竄首陽 老聃伏柱史]”라고 하였다.
대은은조시[大隱隱朝市] 완벽하게 숨는 것인데, 몸은 조정이나 도시에 있지만 뜻은 고원한 데에 있는 것을 말한다. 옛날에 학문과 재주가 있으면서 세상에 나와서 벼슬길을 구하지 않는 사람을 은사(隱士)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대개 산림(山林) 깊숙한 곳에 살았었다. 그러나 그 중에 특별한 인물은 하급 관료로 자진하여 일생을 보내기도 하였으니, 그것을 조은(朝隱) 혹은 관은(官隱)이라고 하였다. 또 어떤 인물은 저자에 들어가서 조그만 장사로 일생을 보내기도 하였는데, 그것을 시은(市隱)이라 하였다. 그래서 진(晉)나라 왕강거(王康琚)의 시 반초은(反招隱)에 “작은 숨음은 자연 속에 숨고 큰 숨음은 세상 속에 숨으니 백이는 수양산에 숨었고 노자는 주하사(柱下史)로 숨었다.[小隱隱陵藪 大隱隱朝市 伯夷竄首陽 老耼伏柱史]”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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