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大濩] 탕(湯) 임금의 덕을 기린 음악이다. 대호는 은(殷)나라 탕왕(湯王)의 음악으로, 그가 이윤(伊尹)에게 명해서 지었다고 전해지는데, 대루(大鞻) 또는 대호(大頀)라고도 쓴다. 주례(周禮)에 “악무(樂武)로 국자(國子)를 가르치되 운문(雲門)·대권(大卷)·대함(大咸)·대경(大磬)·대하(大夏)·대호(大濩)·대무(大武)를 춤춘다.”라고 하였고, 그 주(注)에 “대호는 탕악(湯樂)이다.”라고 하였다. <周禮 春官 大司樂>
대호[大瓠] 대호는 큰 박(朴)의 뜻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장자(莊子)의 친구 혜자(惠子)가 일찍이 장자에게 말하기를 “위왕이 나에게 큰 박씨 하나를 보내 주므로, 이것을 심었더니, 닷 섬들이 박이 열렸네. 그 속에다 음료수를 채우니 무거워서 들 수가 없었고, 다시 두 쪽으로 쪼개어 바가지를 만들었으나 너무 넓어서 쓸 수가 없었네. 속이 텅 비어 크기는 했지만, 나는 아무 소용이 없어 부수어 버렸네.[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 而實五石 以盛水漿 其堅不能擧也 剖之以爲瓢 則瓠落無所用 非不呺然大也 吾爲其無用而掊之]”라고 한 데 대하여, 장자가 말하기를 “지금 자네에겐 닷 섬들이 바가지가 있는데, 어찌하여 그것을 큰 통으로 만들어 강호에 띄울 생각은 하지 못하고, 그것이 너무 커서 쓸 데가 없다고 걱정만 하는가.[今子有五石之瓠 何不慮以爲大樽而浮乎江湖 而憂其瓠落無所容]”라고 하였다. <莊子 逍遙遊>
대호[大瓠] 큰 박이라는 뜻으로, 신라(新羅)의 시조(始祖)인 박혁거세(朴赫居世)를 말한다. 그가 자줏빛 알 속에서 나왔는데 그 알이 박과 같다 하여 성씨를 박(朴)이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삼국유사(三國遺事) 신라 시조 혁거세왕 조(新羅始祖赫居世王條)에 나온다.
대호[大號] 큰 호령이란 뜻인데 임금의 명을 말한 것이다. 주역(周易) 환(渙)괘에 “그 큰 호령을 내린다.[渙汗其大號]”라고 하였고, 그 주에 임금의 명을 들어 비유하였다. 참고로, 한서(漢書) 유향전(劉向傳)에 “주역(周易) 환(渙)에 ‘땀이 솟듯이 큰 호령이 내린다.[汗其大號]’라고 하였다. 이는 호령은 땀이 솟는 것과 같다는 말이며, 땀이란 한 번 쏟으면 다시 들여보낼 수 없는 것이니, 지금 좋은 명령을 내렸다가 때를 넘기기도 전에 철회한다면 이는 솟는 땀을 다시 들여보내는 격이다.”라고 하였다.
대호왕거[大號王居] 주역(周易) 환괘(渙卦) 구오(九五)에 “구오(九五)는 환산(渙散)의 때에 큰 호령을 내되 땀이 나듯 하면 환산에 대처하는 것이 제왕의 처신에 합당하니 허물이 없다.[九五 渙 汗其大號 渙 王居 无咎]”라는 말에서 발췌한 것인데, 녹문은 “환산할 때에 큰 호령을 내되 땀에 흠뻑 젖게 하며 왕자의 쌓아 놓은 재물을 환산하면 허물이 없으리라.”라는 본의의 해석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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