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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소장 이형유소망[德有所長 而形有所忘], 덕유여모 민선극거[德輶如毛 民鮮克擧]


덕유공기유참[德猶恐其有慙]  서경(書經) 중훼지고(仲虺之誥)에 “성탕(成湯)이 걸왕(桀王)을 남소(南巢)에 유폐시키고 옛 성왕(聖王)의 덕만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여 ‘나는 후세에 나를 구실로 삼을까 두렵다.’라고 하였다.[成湯放桀于南巢 惟有慙德 曰予恐來世以台爲口實]”는 내용이 보인다. 성탕(成湯)은 무공(武功)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칭한 것으로, 성탕이 걸왕(桀王)을 정벌한 것은 비록 하늘의 뜻에 따르고 사람의 마음에 응한 것이지만 요(堯)임금·순(舜)임금·우(禹)왕이 선위(禪位)를 통해 제위(帝位)를 이어받은 것과 달리 정벌을 통해 제위에 올랐기 때문에 자신의 덕이 옛 성왕만 못한 것을 부끄러워한 것이다.

덕유소장 이형유소망[德有所長 而形有所忘]  덕이 뛰어나면 외형 따위는 잊어버림. 내면의 덕이 훌륭하면 외형을 잊게 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 “덕이 뛰어나면 외형 따위는 잊어버리는데 세상 사람들은 잊어버려야 할 것은 잊지 않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어버리니 이것을 일러 정말 잊어버렸다고 한다.[德有所長, 而形有所忘. 人不忘其所忘, 而忘其所不忘, 此謂誠忘.]”라고 한 데서 보인다.

덕유여모[德輶如毛]  중용장구(中庸章句) 제33장(章)에 “시경에 이르기를 ‘나는 밝은 덕(德)의 음성과 얼굴빛을 대단찮게 여김을 생각한다.’고 하였는데,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음성과 얼굴빛은 백성을 교화시킴에 있어 지엽적인 것이다.’라고 하셨다. 시경에 ‘덕은 가볍기가 터럭과 같다.’고 하였는데, 터럭도 오히려 비교할 만한 것이 있으니 ‘상천(上天)의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 표현이어야 지극하다 할 것이다.[詩云予懷明德, 不大聲以色, 子曰聲色之於以化民, 末也. 詩云德輶如毛, 毛猶有倫, 上天之載, 無聲無臭, 至矣.]”라고 하였다.

덕유여모 민선극거[德輶如毛 民鮮克擧]  덕이 우모(羽毛)처럼 가볍다는 말로 덕을 행하기가 매우 쉬움을 비유한 말이다. 시경(詩經) 대아(大雅) 증민(烝民)에 “덕이 가볍기가 터럭 같으나, 능히 드는 사람은 드물다 하네.[德輶如毛 民鮮克擧之]”는 말과 “오직 중산보만이 들어서 거행하면서, 임금님의 결함을 보좌하고 있다.[維仲山甫擧之 袞職有闕 維仲山甫補之]”는 말이 나온다. 덕은 본디 가벼운 터럭을 들기와 같이 행하기가 아주 쉬운 것이지만 행하는 이는 드물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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