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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려[倒騎驢], 도기상하[道器上下], 도기수[盜其嫂], 도기자[塗墍茨]


도기동남풍[禱起東南風]  기도 올려 동남풍을 일으킴.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조조(曹操)가 수군을 대거 정비하여 남쪽으로 유비(劉備)와 손권(孫權)의 연합군을 공격하자, 이때 주유의 부장(部將) 황개(黃蓋)가 화공(火攻)을 건의하고, 배에 섶을 가득 싣고 가서 북쪽에 있는 조조의 배에 불을 지르자, 때마침 동남풍이 거세게 불어와서 조조의 수군이 모두 수장되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동남풍이 제갈량(諸葛亮)이 칠성단에 기도하여 불게 한 것이라고 한다.

도기려[倒騎驢]  나귀를 거꾸로 탐. 송(宋)나라 시인 반랑(潘閬)의 시 과화산(過華山)에 “하늘에 우뚝 솟은 세 봉우리가 너무 좋아서, 머리 돌려 읊으며 바라보다 나귀를 거꾸로 탔네. 옆 사람이 크게 웃지만 그야 웃거나 말거나, 나는 끝내 이곳에 집 옮겨 살고만 싶구나.[高愛三峯揷太虛 掉頭吟望倒騎驢 旁人大笑徒他笑 終擬移家向此居]”라고 하였다. <逍遙集>

도기상하[道器上下]  도는 형이상(形而上)의 이(理)요, 기는 형이하(形而下)의 기(氣). 도는 기를 이루는 소이연이고 기는 도를 싣는 그릇이다. 상과 하는 이(而) 자로 묘미를 담고 있어 서로 섞일 수 없고, 상하에 모두 형(形) 자가 붙어 불상리(不相離)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 주역(周易) 계사전 상(繫辭傳上)에 “형이상의 것을 도라고 하고 형이하의 것을 기라고 한다.[形而上者謂之道 形而下者謂之器]”라고 하였다.

도기수[盜其嫂]  형수를 훔치다. 형수와 사통하다. 사기(史記)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에, 강후(絳侯), 관영(灌嬰) 등이 모두 진평(陳平)을 헐뜯으며 “진평(陳平)이 비록 잘 생긴 사내이긴 하지만 모자에 장식하는 옥과 같아[美如冠玉] 그 속에는 틀림없이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신들이 듣기에 진평이 집에 있을 때 그 형수와 사통하였으며[盜其嫂], 위나라를 섬겼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망하여 초나라에 귀순하였고, 초나라에 귀순하여 뜻대로 되지 않자 다시 도망쳐 한나라에 귀순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왕께서 높은 관직을 주시고 군을 감독하게 했습니다. 신이 듣기에 진평은 장수들에게 금을 받았는데, 금을 많이 준 사람에게는 선처하고 금을 적게 준 사람에게는 나쁜 대우를 했다고 합니다. 진평은 왔다 갔다 하며 혼란만 일으키는 난신일 뿐이니 원컨대 왕께서는 그를 잘 살피십시오.[平雖美丈夫, 如冠玉耳, 其中未必有也. 臣聞平居家時, 盜其嫂 ; 事魏不容, 亡歸楚 ; 歸楚不中, 又亡歸漢. 今日大王尊官之, 令護軍. 臣聞平受諸將金, 金多者得善處, 金少者得惡處. 平, 反覆亂臣也, 願王察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도기자[塗墍茨]  벽에다 흙을 바르고 띠풀로 지붕을 덮음. 서경(書經) 주서(周書) 재재(梓材)에 “밭을 다스림에 이미 부지런히 널리 잡초를 제거하였으면 펴고 닦아 밭두둑과 물길을 냄과 같으며, 집을 지음에 이미 부지런히 담을 쌓았으면 진흙을 바르고 지붕을 해 이는 것과 같으며, 재재를 만듦에 이미 부지런히 나무를 다스리고 깎았으면 단청(丹靑)을 칠함과 같다.[若稽田 旣勤敷菑 惟其陳修 爲厥疆畎 若作室家 旣勤垣墉 惟其塗墍茨 若作梓材 旣勤樸斲 惟其塗丹雘]”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무왕(武王)이 만든 법도를 강숙(康叔)이 잘 계승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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