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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두[掉頭], 도두[到頭], 도두[渡頭], 도두[刀斗], 도두[刀頭]


도두[掉頭]  부정의 뜻으로 고개를 내젓다. 머리를 흔들다. 머리를 돌리다. 두보(杜甫)의 시 송공소보사병귀유강동겸정이백(送孔巢父謝病歸游江東兼呈李白)에 “소보는 머리 흔들며 머물러 있기를 싫어하여, 동쪽으로 바다에 들어가 연무를 좇으려 한다네. 시권은 천지간에 길이 남겨 두고, 낚싯대로 산호수를 헤치려 하는구나.[巢父掉頭不肯住, 東將入海隨煙霧. 詩卷長留天地間, 釣竿欲拂珊瑚樹.]”라고 한 데서 보이고, 이백(李白)의 시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에 “북쪽 창 아래서 시를 읊고 부를 지어 보았자, 만언의 문장이 한 잔 술 가치도 안 되고말고. 세상 사람은 이 말 들으면 모두 머리를 내저어, 흡사 동풍이 말의 귀를 스쳐가는 것 같으리.[吟詩作賦北窓裏 萬言不直一杯水 世人聞此皆掉頭 有如東風射馬耳]”라고 한 데서도 보인다.

도두[到頭]  정점에 이르다, 맨 끝에 이르다, 결국. 막바지. 끝머리. 장벽(張碧)의 시 농부(農夫)에 “결국엔 벼와 기장 다른 사람 것이 되고, 처와 아이 어디다 버릴지 알 수가 없네.[到頭禾黍屬他人, 不知何處抛妻子.]”라고 하였고, 당(唐)나라 노동(盧仝)의 다가(茶歌) 마지막에 “백만억 창생들의 목숨이 벼랑 끝에서 떨어져 신음하고 있는 것을 신선들이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 간의대부에게 묻노니, 창생의 목숨을 필경에는 다시 살려 낼 수 있겠는가.[安得知百萬億蒼生 命墮顚崖受辛苦 便從諫議問蒼生 到頭合得蘇息否]”라고 하였다.

도두[渡頭]  나루. 강이나 내 또는 좁은 바닷목에서 배가 건너다니는 곳. 유종원(柳宗元)의 시 우청지강도(雨晴至江渡)에 “나루터에 물 빠져 마을 오솔길이 생기고, 뗏목들은 어지러이 높은 나무에 걸려 있네.[渡頭水落村徑成 撩亂浮槎在高樹]”라고 하였다. <柳河東集 卷43>

도두[刀斗]  구리로 만든 말[斗] 모양의 자루가 달린 쇠그릇이다. 군중(軍中)에서 낮에는 밥 짓는 그릇으로 쓰고, 밤에는 두드려 야경(夜警)의 신호로 삼았다. 조두(刁斗)라고도 한다.

도두[刀頭]  돌아온다는 뜻인 환(還)의 은어(隱語)이다. 도두는 칼끝인데, 칼끝에 달린 고리인 환(環)이 돌아온다는 뜻인 환(還)과 음이 같으므로 취해서 쓴 것이다. 한 무제(漢武帝) 때 이릉(李陵)이 흉노(匈奴)에게 패하여 항복하고 그곳에서 살았던 바, 한 소제(漢昭帝)가 즉위한 이후 이릉의 친구인 임입정(任立政) 등 3인을 흉노에게 보내서 이릉을 불러오게 하였다. 흉노의 선우(單于)가 한나라 사신에게 주연(酒宴)을 베푼 자리에서 임입정 등이 이릉을 보고도 사적인 말을 할 수 없어 이릉에게 자주 칼 고리[刀環]를 보이면서 은밀히 ‘한나라로 돌아오라.[還歸漢.]’는 뜻을 암시했던 데서 온 말이다. 대도두(大刀頭)는 곧 칼 머리에 달린 고리를 지칭한 것으로, 전하여 환(還) 자의 은어(隱語)로 쓰인다. <漢書 卷54 李陵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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