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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렬발제[桃茢袚除], 도렬집과[桃茢執戈], 도령[陶令], 도령국[陶令菊]


도렬발제[桃茢袚除]  도(桃)는 복숭아나무 가지이고, 렬(茢)은 갈대를 엮어 만든 비이다. 발제(袚除)는 사악한 기운을 떨어냄이다. 예기(禮記) 단궁 하(檀弓下)에 “임금이 신하의 상(喪)에 임할 때에 무(巫)가 도(桃)를 잡고 축(祝)이 렬(茢)을 잡고 소신(小臣)이 창을 잡는 것은 흉한 기운을 싫어하기 때문이다.[君臨臣喪 以巫祝桃茢執戈]”라고 하였다.

도렬집과[桃茢執戈]  예기(禮記) 단궁 하(檀弓下)에 “임금이 신하의 상(喪)에 임했을 때에는 무당과 축관(祝官)이 복숭아나무로 벽제(辟除)를 하고 갈대비로 쓸며, 소신(小臣)이 창을 잡는 것은 죽은 자를 싫어해서이니, 산 자와 다르게 하는 것이다.[君臨臣喪 以巫祝桃茢 執戈 惡之也 所以異於生也]”라고 보이는데, 예기집설(禮記集說)의 주(註)에 “무당은 복숭아 나무를 잡고 축관(祝官)은 갈대 빗자루를 잡고 소신(小臣)이 창을 잡는 것은 그 흉하고 간사한 기운이 있어 싫어할 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물건을 가지고 물리치고 제거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도령[陶令]  도령은 팽택 영(彭澤令)을 지낸 진(晉)나라 도잠(陶潛)을 가리킨다. 도잠이 팽택 영으로 있을 때 군(郡)에서 독우(督郵)를 보냈는데, 현리(縣吏)가 의관을 갖추고 만나 뵈라고 하자 “오두미(五斗米)를 위하여 구차히 향리의 소아(小兒)에게 허리를 굽힐 수 없다.”고 하고는 즉시 인끈을 풀고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진서(晉書) 권94 도잠(陶潛)에 “군에서 독우를 보내 현에 이르렀는데, 아전이 ‘마땅히 띠를 두르고 뵈어야 합니다.’라고 아뢰었다. 도잠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내가 오두미 때문에 허리를 굽히고 굽실굽실 향리의 소인을 섬길 수는 없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郡遣督郵至縣, 吏白應束帶見之. 潛歎曰, 吾不能爲五斗米折腰, 拳拳事鄕里小人邪.]”라고 하였다. <晉書 卷94 隱逸列傳 陶潛>

도령[陶令]  진(晉)나라의 은사(隱士)이며 시인인 도잠(陶潛)을 가리킨다. 팽택 영(彭澤令)을 지냈으므로 이렇게 칭하는 것이다. 자가 연명(淵明)이므로, 도연명(陶淵明)이라고도 칭하며, 집 앞에 다섯 그루의 버드나무가 서 있으므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도잠이 팽택현의 수령으로 있을 적에 군(郡)에서 독우(督郵)가 시찰을 나오게 되었는데, 아전이 도잠에게 독우가 오면 속대(束帶) 차림으로 맞이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자 도잠은 “나는 다섯 말의 쌀을 위하여 향리(鄕里)의 소인(小人)에게 허리를 굽히지 못하겠다.[吾不能爲五斗米折腰, 拳拳事鄕里小人邪.]”고 하고는, 관직을 떠나 전원으로 돌아갔다. 전원으로 돌아간 도잠은 음주(飮酒) 시에서 “동쪽 울 아래에서 국화꽃을 따다가,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노라.[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라는 명구를 남겼다. <晉書 卷94 隱逸列傳 陶潛>

도령국[陶令菊]  도령(陶令)은 진(晉)나라가 망하고 송(宋)나라가 건국되었을 때 절의를 지켜 은거하면서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던 시인(詩人) 도잠(陶潛)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가 팽택 영(彭澤令)을 지냈기 때문에 도령이라고 한 것이다. 도잠이 스스로 잡시(雜詩)에서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고, 유유히 남산을 바라보노라.[採菊東籬下 悠然見南山]”라고 하였고, 염계(廉溪) 주돈이(周敦頤)도 애련설(愛蓮說)에서 “초목(草木)의 꽃 가운데 사랑스러운 것이 매우 많지만, 진(晉)나라 도연명(陶淵明)은 유독 국화를 좋아하였다. … 내 생각에 국화는 꽃 중에 은자이고,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이며,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이다.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에 또 있다는 말을 거의 듣지 못했으며,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같은 자가 몇이나 되는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당연히 많을 것이다.[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晉陶淵明獨愛菊. … 予謂菊花之隠逸者也, 牡丹花之富貴者也, 蓮花之君子者也.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라고 할 정도로 국화를 매우 좋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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