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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都盧]~도로무공[徒勞無功]~도로심행수묵[徒勞尋行數墨]~도로이목[道路以目]


도로[都盧]  서역(西域)에 있는 나라 이름인데, 그곳 사람들은 몸이 가벼워 나무를 잘 타므로, 도로국(都盧國) 사람들은 특히 솟대타기의 일종인 도로심장(都盧尋橦)이라는 곡예를 잘하였다고 한다. 전하여 함부로 잘 돌아다니는 것을 비유한다.

도로[都盧]  도뢰기(都賴技). 발등걸이. 장대에 올라가서 두 손으로 잡고 매달렸다가 다시 두 발등을 걸치면서 두 손을 놓고 거꾸로 매달리는 재간을 이른다.

도로[都盧]  온통. 전부. 모두. 흔히 선가에서 쓰이는 말로, 하나도 남은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도로[徒勞]  아무 보람이 없는 수고. 보람 없이 애씀. 헛되이 수고함. 전등록(傳燈錄)에 “불법의 원만 구족함을 알지 못한 채, 그저 불경 속의 문자에 매달려 헛수고만 하고 있다.[不解佛法圓通, 徒勞尋行數墨.]”라는 말이 있다.

도로무공[徒勞無功]  노이무공(勞而無功). 한갓 헛되게 애만 쓰고 아무 보람이 없음.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람이나 이익이 없다는 뜻이다. 공자가 서쪽 위나라로 유세를 떠나자 제자인 안연이 노나라 태사인 사금에게 스승인 공자의 여행에 대해 물었다. 사금이 말하기를 “물길을 가는 데는 배가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만약 배를 뭍에서 밀고 간다면 평생 걸려도 얼마 가지를 못 할 것입니다. 옛날과 지금의 차이는 물과 육지의 차이와 같으며, 주나라와 노나라의 차이도 이렇습니다. 공자께서 주나라에서 시행되었던 제도를 노나라에서 시행하려는 것은 배를 뭍에서 미는 것과 같아 힘만 들고 아무런 보람은 없으며, 몸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是猶推舟于陸也 勞而無功 身必有殃]”라고 하였다. <莊子 天運篇>

도로무익[徒勞無益]  헛되게 애만 쓰고 아무 이익이 없음. 한갓 수고만 하고 아무 이로움이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도로심행수묵[徒勞尋行數墨]  전등록(傳燈錄)에 “불법의 원만 구족함을 알지 못한 채, 그저 불경 속의 문자에 매달려 헛수고만 하고 있다.[不解佛法圓通 徒勞尋行數墨]”는 말이 나온다.

도로이목[道路以目]  도로에서 성난 눈초리로 노려봄. 불평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서로 눈치로 뜻을 통한다는 말이다. 국어(國語) 주어 상(周語上)에 “여왕이 폭정을 행하자, 나라 사람들이 왕을 비방하였다. 소공(召公)이 아뢰기를 ‘사람들이 왕의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고 말하였다. 왕이 화가 나서 위나라 무당을 얻어 그로 하여금 비방하는 자들을 감시하게 하였다. 비방하는 자를 알려오면 곧바로 그를 죽였다. 나라 사람들이 아무도 감히 말하지 못하고, 길에서 만나면 서로 쳐다보기만 하였다.[厲王虐 國人謗王 召公告曰 民不堪命矣 王怒 得衛巫 使監謗者 以告 則殺之 國人莫敢言 道路以目]”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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