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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불고[掉臂不顧], 도비순설[徒費脣舌], 도비신외[道非身外], 도비심력[徒費心力]


도비[都鄙]  도성과 시골마을. 온 나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양공(襄公) 30년 조에 “정나라 자피가 자산에게 정사를 맡겼더니 자산이 도성과 시골은 수레와 예복에 구분이 있게 하고, 상하의 관리는 제 신분에 맞는 복색이 있게 하며, 토지는 경계와 도랑이 있게 하고, 마을은 다섯 집을 한 조로 묶어 서로 보호하게 하였다.[鄭子皮授子産政, 子産使都鄙有章, 上下有服, 田有封洫, 廬井有伍.]”라고 하였다.

도비[掉臂]  손을 내저음. 한유(韓愈)의 시 부강릉도중(赴江陵途中)에 “전해 듣건대 민간에서는, 어린아이를 도랑에 버리기도 하고, 아들을 팔아서 한 말의 곡식과 바꾸려 해도, 손을 내저으며 응수도 하지 않는다네.[傳聞閭里間 赤子棄渠溝 持男易斗粟 掉臂莫肯酬]”라는 말이 나온다. <韓昌黎集 卷1 赴江陵途中 …… >

도비[掉臂]  팔을 휘저음. 누구에게도 응수하거나 돌아보는 체도 하지 않고 조용히 지낸다는 뜻으로 자유자재인 모습을 가리킨다. 소옹(邵雍)의 시 용문도중작(龍門道中作)에 이르기를 “후의 문은 그 깊이가 바다 같다고 말하기에, 삼십 년 전에 팔 내두르며 갔었지.[侯門見說深如海 三十年前掉臂行]”라고 하였다.

도비불고[掉臂不顧]  팔을 내저으며 돌아보지 않고 가버림. 염량세태(炎凉世態)를 이른다. 사기(史記) 권75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 “당신은 저 시장에 가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까? 날이 밝으면 몸을 비집고 다투어 들어가지만, 날이 저문 뒤에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팔을 내저으며 돌아보지 않고 가버립니다. 이것은 아침을 좋아하고 저녁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기대했던 물건이 이미 다 떨어졌기 때문입니다.[君獨不見夫朝趨市者乎 明旦側肩爭門而入 日暮之後過市朝者 掉臂而不顧 非好朝而惡暮 所期物忘其中]”라는 내용이 보인다.

도비순설[徒費脣舌]  부질없이 입술과 혀만 수고롭게 함. 공연(公然)히 말만 많이 하고 아무 보람이 없음을 이른다.

도비신외[道非身外]  당나라 두목(杜牧)의 등지주구봉루기장호(登池州九峯樓寄張祜)라는 칠언율시 중 5·6구(句)에 “속눈썹이 눈앞에 있는데도 항상 보지 못하는 터, 도는 몸 밖에 없는데 또 어디서 구하려는지.[睫在眼前長不見 道非身外更何求]”라고 하였다. <樊川詩集 卷3>

도비심력[徒費心力]  마음과 힘을 기울여 애를 쓰나 아무런 보람이 없음. 부질없이 일에 애를 씀.

도빈[塗殯]  관에다 진흙을 바름. 소렴(小殮)과 대렴(大殮)을 거쳐 시신을 관에 넣은 다음 빈소에 안치하는 것을 말한다. 가매장하는 것으로,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벽돌 등을 쌓고 흙을 발라 밀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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