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세[逃世] 속세를 도망하여 자연 속에 사는 것. 세상을 피하다. 은거하다. 피세(避世).
도세[度世] 속세를 초월하여 선인(仙人)이 되다. 진세(塵世)를 초탈하여 신선(神仙)이 되다. 삶과 죽음의 현실(現實)을 극복(克復)하고 열반(涅槃)에 들어가다. 미혹한 세계에서 깨달음의 피안(彼岸)에 이르다. 미혹한 세계에 있는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여 깨달음의 피안에 이르게 함을 이른다. 참고로,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우국(憂國) 시인 굴원(屈原)의 원유(遠游)에 “인간 세상을 초월하여 돌아갈 생각 잊으려 함이여, 뜻이 자유로워 한껏 부푸네.[欲度世以忘歸兮, 意姿睢以擔撟.]”라고 하였고, 주자(朱子)가 유덕수(劉德修)에게 답한 편지의 “굴평(屈平)이 이미 지나간 것은 어쩔 수가 없고 앞으로의 일은 알지 못하니, 오래 살아 속세를 초탈하고자 하는 소원이 있었다.[屈平, 以往者不及, 來者未聞, 而有長生度世之願.]”라고 하였다. <晦庵 續集卷4 書> 굴평(屈平)은 전국 시대 초나라의 충신으로 자가 원(原)이기 때문에 굴원으로도 불리고, 좌도(左徒) 벼슬을 하였기 때문에 굴좌도(屈左徒)라 칭하기도 한다.
도소[都消] 모두 사라짐. 모두 소멸함.
도소[屠蘇] 옛날 풍속에 설날이면 마시던 약주(藥酒)의 한 가지인데, 괴질(怪疾)과 사기(邪氣)를 물리치고 장수(長壽)하기 위해 이 술을 마셨다고 한다. 그 술은 대략 길경(桔梗), 육계(肉桂), 방풍(防風), 산초(山椒), 백출(白朮) 등의 약재(藥材)를 넣어 빚었다고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도소주 담그는 방법에 대해 말하며 “적목과 계심 칠전 오푼, 방풍 한 냥, 발계 닷푼, 촉초, 길경, 대황 오전 칠푼, 오두 이전 닷푼, 적소두 열네 장을 붉은 주머니에 넣어 섣달 그믐날 밤에 우물 속에 넣어두었다가 설날 아침에 꺼내 술 속에 담가서 몇 차례 달여낸 뒤, 온 집안 식구들이 동쪽을 향해 나이가 어린 순서에 따라 술을 마셨다. 약재를 달여낸 찌끼는 다시 우물 속에 넣고 한 해 동안 이 물을 마시면 온 집안에 병이 없다.[用赤木桂心七錢五分, 防風一兩, 菝葜五錢, 蜀椒, 桔梗, 大黃五錢七分, 烏頭二錢五分, 赤小豆十四枚, 以角絳囊盛之, 除夜懸井底, 元旦取出置酒中, 煎數沸, 舉家東向, 從少至長, 次第飮之. 藥滓還投井中, 歲飮此水, 一世無病.]”라고 하였다. 어정월령집요(御定月令輯要) 권5 도소주(屠蘇酒)의 주석에 “온 가족이 동쪽을 향하고, 젊은 사람으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차례대로 마신다.[舉家東向, 從少至長, 次第飲之.]”라고 하였고, 시경신서(時鏡新書)에 “정월 초하루에 술을 마실 때 젊은이부터 마시는 것은 왜 그렇습니까?” 동훈(董勛)이 이르기를 “풍속에 따라 아이들은 나이를 더한다고 해서 먼저 술을 마시며 축하하고, 노인들은 세월을 잃었다고 나중에 술을 마시는 것이라오.[正旦飮酒先從小者何也? 勛曰: 俗以小者得歲, 故先酒賀之, 老者失時, 故後飮酒.]”라고 하였다. 이에서, 이 술을 마실 때 젊은 사람부터 마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술은 고대로부터 연장자 순으로 마시는 것이 바른 예법이지만, 도소주만은 반대로 연소자부터 마시기 시작하는데, 연소자는 하루하루 자라나므로 먼저 술을 마셔 축하를 나타내고, 연장자는 뒤로 갈수록 나이가 적은 것을 나타낸다는 의미로 나중에 술을 마셔 만류(挽留)를 나타냈다고 한다. 참고로, 소철(蘇轍)의 시 제일(除日)에 “해마다 마지막으로 도소주 마셨는데, 어느덧 나이 칠십 넘어버렸네.[年年最後飮屠蘇, 不覺年來七十餘.]”라고 하였다. 酴酥(도소)라고도 쓴다.
도소[屠蘇] 설날에 마시는 약주(藥酒) 이름이다. 고대의 풍속에서 정월 초하룻날 도소주(屠蘇酒)를 마셨다. 귀기(鬼氣)를 도절(屠絶)하고 인혼(人魂)을 소성(蘇醒)한다고 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화타(華佗)의 비방(秘方)이라고 한다. 새해 아침에 가족 모두가 의관을 정제하고 모여서 차례로 도소주 술잔을 어른에게 올린 뒤에 나이 어린 사람부터 일어나서 나가는 풍습이 있었다. <荊楚歲時記> 도소(屠蘇)라는 말은 소(蘇)라고 하는 악귀를 물리친다는 뜻이다.
도소[酴酥] 술 이름. 고대로부터 중국에서 춘절(春節)에 사기(邪氣)를 없애는 벽사(僻邪)의 의미로 마시던 술로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華陀)가 대황(大黃), 백출(白朮), 계지(桂枝), 방풍(防風), 화초(花椒), 오두(烏頭), 부자(附子) 등의 약재를 넣어 만들었다고 전한다. 세주(歲酒)라고도 하며 屠蘇(도소)로도 쓴다. 세화기려(歲華紀麗) 원일(元日)에 “도소를 올렸다.[進屠蘇]”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세상에 전해 오기를 ‘도소는 어떤 사람이 살았던 초막의 이름이다. 옛날 어떤 사람이 풀숲에 살면서 매년 12월 31일 저녁이면 그 마을에 약 한 봉을 주어 샘물에 담가 놓았다가 1월 1일에 그 샘물을 길어다가 술동이에 부어서 온 가족이 마시도록 하였는데, 그렇게 하면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 사람들이 그 약의 처방은 알고 있으나 그 사람의 성명은 모르기 때문에 도소라고만 한 것이다.’라 하였다.[俗說屠蘇乃草菴之名. 昔有人居草蒼之中, 每歲除夜遣閶裏一藥貼, 令囊浸井中, 至元日取水, 置於酒樽, 闔家飲之, 不病瘟疫. 今人得其方而不知其人姓名, 但曰屠蘇而已.]”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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