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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감[都水監], 도수교한[島瘦郊寒], 도수신계[桃樹晨鷄], 도수자[盜嫂者]


도수감[都水監]  강하(江河)와 저수지 등의 관개(灌漑)와 제방의 수리와 보존 등 수리(水利)에 관한 업무를 주관하는 부서이다. 진(秦)·한(漢) 때부터 있었는데, 송(宋)나라에서는 인종(仁宗) 가우(嘉祐) 3년(1058)에 삼사하거사(三司河渠司)를 폐지하고 국도(國都)인 개봉(開封)에 도수감(都水監)을 설치하여 전국(全國)의 하거(河渠)에 관련된 업무를 모두 관장하게 하였다. <宋史 仁宗紀>

도수교한[島瘦郊寒]  당(唐) 나라 때의 시인인 가도(賈島)와 맹교(孟郊)의 시풍(詩風)을 평하는 말로, 도수(島瘦)는 가도(賈島)의 시풍이 파리함을 말한 것이고, 교한(郊寒)은 맹교(孟郊)의 시풍이 한빈함을 말한 것이다. 소식(蘇軾)이 일찍이 당인(唐人)의 시풍(詩風)에 대하여 제유자옥문(祭柳子玉文)에서 평론하기를 “원진의 시는 경박하고, 백거이의 시는 비속하며, 맹교의 시는 한빈하고, 가도의 시는 파리하다.[元輕白俗, 郊寒島瘦.]”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도수사[都水使]  송대(宋代) 도수감(都水監)의 장관(長官)이다. 하거(河渠)·진량(津梁)·주즙(舟楫) 등을 담당하였다.

도수신계[桃樹晨鷄]  도도(桃都)라는 거목 위에 서식한다는 전설상의 닭인 천계(天鷄)가 해가 처음 뜰 때 울면 천하의 모든 닭이 뒤따라 울기 시작한다고 한다. 술이기(述異記)에 “동남쪽에 도도산(桃都山)이 있는데 산 위에 큰 나무가 있어 도도(桃都)라고 한다. 나무 가지 사이 거리가 3천리인데 그 위에 천계(天雞)가 있다. 해가 떠서 이 나무를 비추면 천계(天雞)가 우는데 천하의 닭이 모두 이를 따라 운다.[東南有桃都山 上有大樹 名曰桃都 枝相去三千里 上有天鷄 日初出照此木 天鷄則鳴 天下鷄皆隨之鳴]”라고 하였다.

도수자[盜嫂者]  형수와 사통한 자. 형수를 훔친 자[盜嫂者]란 한 고조(漢高祖)의 공신(功臣)인 진평(陳平)을 이른다. 진평(陳平)은 양무(陽武) 사람으로 집이 몹시 가난하여 형에게 얹혀살다가 처음에 위왕(魏王) 구(咎)를 섬겼으나 높이 등용되지 못하자 도망하여 항우(項羽)의 아래에서 도위(都尉)에 올랐다. 얼마 후 작은 허물로 인해 항우가 죽이려 하자 다시 도망하여 위무지(魏無知)의 소개로 한(漢)나라로 귀순하여 호군(護軍)에 올랐다. 이때 주발(周勃), 관영(灌嬰) 등이 참소하기를 “진평(陳平)이 비록 잘 생긴 사내이긴 하지만 모자에 장식하는 옥과 같아[美如冠玉] 그 속에는 틀림없이 아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신들이 듣기에 진평이 집에 있을 때 그 형수와 사통하였으며[盜其嫂], 위나라를 섬겼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망하여 초나라에 귀순하였고, 초나라에 귀순하여 뜻대로 되지 않자 다시 도망쳐 한나라에 귀순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대왕께서 높은 관직을 주시고 군을 감독하게 했습니다. 신이 듣기에 진평은 장수들에게 금을 받았는데, 금을 많이 준 사람에게는 선처하고 금을 적게 준 사람에게는 나쁜 대우를 했다고 합니다. 진평은 왔다 갔다 하며 혼란만 일으키는 난신일 뿐이니 원컨대 왕께서는 그를 잘 살피십시오.[平雖美丈夫, 如冠玉耳, 其中未必有也. 臣聞平居家時, 盜其嫂 ; 事魏不容, 亡歸楚 ; 歸楚不中, 又亡歸漢. 今日大王尊官之, 令護軍. 臣聞平受諸將金, 金多者得善處, 金少者得惡處. 平, 反覆亂臣也, 願王察之.]”라는 말을 올렸다. 이에 한 고조가 위무지에게 사실인지 물으니, 위무지는 국가에게 이로운 인재인지만 따지면 그만이지 전날의 행실을 따질 필요 없다고 간언하자, 한 고조는 진평의 관직을 더 높여주었다. 나중에 진평은 한 고조를 도와 한나라가 천하를 평정하는 데 큰 공을 세워 곡역후(曲逆侯)에 봉해졌다. <史記 卷56 陳丞相世家> <史略 卷2 西漢> 참고로, 한 문제(漢文帝) 때 직불의(直不疑)가 중대부(中大夫)로 조정의 관리들과 모인 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직불의(直不疑)는 외모야 매우 준수하지만 그의 형수를 간통하였으니 이게 무슨 일인가.[不疑狀貌甚美, 然獨無柰其善盜嫂何也!]”라고 비방하였다. 그 말을 들은 그는 “나에게는 형이 없다.[我乃無兄.]”라고만 말하고 더 이상 변명하지 않았다. <史記 권103 萬石張叔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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