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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야[陶冶], 도야[桃野], 도야성령[陶冶性靈]


도야[陶冶]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몸과 마음을 닦아 기름. 도공(陶工: 옹기장이)이 그릇을 만들고, 야공(冶工: 대장장이)이 쇠(金)를 부음(鑄)과 같이 스승이 제자(弟子)의 재예(才藝)를 기르는 것. 타고난 성품이나 재능을 온전한 것으로 만들기 위하여 잘 가르치거나 단련하는 것을 이른다.

도야[陶冶]  교화하고 육성하는 것. 온화한 마음을 기르는 것. 원래는 도공(陶工)과 주공(鑄工)의 병칭이었다. 도기를 만들 때 뜨거운 불 속에 넣고 쇠를 다룰 때 뜨거운 불에 녹이는 것처럼 몸과 마음을 닦고 기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두보(杜甫)의 시 해민(解悶)에 “성령을 닦는 데는 다른 게 없으니, 애오라지 시를 짓고 길게 읊을 뿐이네.[陶冶性靈存底物, 新詩改罷自長吟.]”라고 하였다.

도야[陶冶]  도(陶)는 기와를 굽는 사람이요, 야(冶)는 풀무장이인데 이는 화육(化育) 재성(裁成)의 뜻을 빌어서 표현한 것이다. 회남자(淮南子)에 “천지를 포괄하고 만물을 도야한다.[包裹天地, 陶冶萬物.]”라고 하였다.

도야[桃野]  도도(桃都)의 들판이라는 말이다. 중국 동남쪽에 하늘 높이 치솟은 도도라는 이름의 거목(巨木)이 있고, 그 위에 천계(天雞)라는 닭이 서식하는데, 해가 떠오르면서 이 나무를 비추면 천계가 바로 울고, 그러면 천하의 닭들이 모두 뒤따라 울기 시작한다는 전설이 있다. <述異記 卷下> 현중기(玄中記)에 “동남쪽에 도도산이 있고 그 위에 큰 나무가 있어 도도라 이름하는데, 가지끼리 서로의 거리가 삼천 리나 되고, 그 위에는 하늘닭 한 마리가 있어 아침 해가 막 돋아 올라 햇살이 이 나무를 비추면 하늘닭이 즉시 울고 뭇 닭이 그를 따라 일제히 운다.[東南有桃都山 上有大樹 名曰桃都 枝相去三千里 上有一天鷄 日初出 光照此木 天鷄則鳴 群鷄皆隨之鳴]”라고 하였다. <太平御覽 卷918>

도야[桃野]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소를 놓아길렀다는 도림지야(桃林之野)의 준말이다. 하남(河南) 영보(靈寶)의 서쪽, 섬서(陝西) 동관(潼關)의 동쪽에 있다. 서경(書經) 무성(武成)에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殷)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오다가 풍(豐)에 이른 대목에서 “말을 화산의 남쪽에 돌려보내고 소를 도림의 들판에 풀어놓아, 천하에 무력을 쓰지 않을 것임을 보였다.[歸馬于華山之陽, 放牛于桃林之野, 示天下弗服.]”라고 하였다.

도야성령[陶冶性靈]  안씨가훈(顔氏家訓) 제9편 문장(文章)에 “성령(性靈)을 도야하고 조용히 풍간(諷諫)하며 그 오묘한 재미에 빠져드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니, 행하고 남은 힘이 있으면 익혀볼 만하다.[陶冶性靈, 從容諷諫, 入其滋味, 亦樂事也, 行有餘力, 則可習之.]”라고 한 데서 보인다.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도야하여 그것을 이룬다.[陶冶而成之]”라 한 것에 대하여 안사고(顔師古)는 “도(陶)로써 기와 만드는 것에 비유하였고, 야(冶)로써 쇠를 불려 만드는 것에 비유하였으니, 하늘이 사람을 만든 것도 이와 비슷한 데가 있다는 말이다.”라 하였다. 문심조룡(文心雕龍) 원도(原道)에서 “성령(性靈)이 갖추어진 것, 이를 일컬어 삼재(三才)라 한다.[性靈所鐘, 是謂三才.]”라 하였고, 시품(詩品) 상(上)에서는 “영회(詠懷) 시(詩)는 성령(性靈)을 빚어서 깊은 사념(思念)을 끄집어낸 것이다.[詠懷之作, 可以陶性靈, 發幽思.]”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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