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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陶漁], 도어불경[徒御不驚], 도어조가[屠於朝歌], 도어향[稻魚鄕]


도어[徒御]  도보(徒步)로 가면서 수레[輦]를 끄는 사람과 수레 위에 타고 말을 모는 사람을 함께 지칭하는 말이다.

도어[陶漁]  순(舜)임금이 미천했을 적에 일찍이 역산(歷山)에서 농사를 짓고, 하수(河水) 가에서 질그릇을 굽고, 뇌택(雷澤)에서 고기를 잡았던 데서 온 말이다.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맹자가 말하기를 “자로는 사람들이 그에게 과실이 있음을 말해 주면 기뻐하였다. 우왕은 선한 말을 들으면 절하였다. 대순은 이보다도 더 위대함이 있었으니, 선을 남과 함께하여 자신을 버리고 남을 따르시며,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함을 좋아하셨다. 밭 갈고 곡식을 심으며 질그릇 굽고 고기 잡을 때로부터 황제가 됨에 이르기까지 남에게서 취한 것 아님이 없으셨다.[子路 人告之以有過則喜 禹 聞善言則拜 大舜 有大焉 善與人同 舍己從人 樂取於人以爲善 自耕稼陶漁 以至爲帝 無非取於人者]”라고 하였는데, 그 주석에 “순(舜) 임금은 미천할 때 역산(歷山)에서 밭을 갈고, 하빈(河濱)에서 질그릇을 굽고, 뇌택(雷澤)에서 물고기를 잡았다.[舜之側微 耕于歷山 陶于河濱 漁于雷澤]”라고 하였다.

도어불경[徒御不驚]  시경(詩經) 거공(車攻)은 주 선왕(周宣王)이 중흥한 후에 군기와 거마를 확장하여 동도(東都)에서 사냥하면서 읊은 시로, 그중 7장에 “도어가 놀라지 아니하며, 대포가 차지 않았도다.[徒御不驚 大庖不盈]”라고 하였다. 도(徒)는 보병이고, 어(御)는 수레 모는 사람이고, 대포는 궁중의 푸줏간이다. 앞 구절은 사냥을 할 때 도와 어가 이미 군사 훈련에 익숙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는다는 말이다. 뒤의 구절은 화살이 제자리에 정확하게 맞아 죽은 짐승이 아니면 궁중의 푸줏간으로 가져가지 않고 경대부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말이다. 군사 훈련의 성격을 겸한 사냥이 자주 행해졌음을 시사한다.

도어사[都御史]  대헌(臺憲)과 같은 말로 대사헌(大司憲)을 뜻한다.

도어조가[屠於朝歌]  강태공(姜太公) 여상(呂尙)을 말한다. 위수(渭水)에서 낚시를 하던 여상(呂尙)을 문왕이 발탁하여 왕사(王師)로 삼았다. 초사(楚辭)에 “여망(呂望)은 조가에서 도축을 하였고, 영척은 노래하며 소를 길렀다네.[呂望屠於朝歌兮, 甯戚歌而飯牛.]”라고 하였고, 한시외전(韓詩外傳) 권7에 “여망은 나이 50에 극진에서 음식을 팔고, 70에 조가(朝歌)에서 도축을 하며 살았고, 90이 되어서야 천자의 스승이 되었으니, 이것은 바로 문왕을 만난 것이다.[呂望行年五十, 賣食棘津, 年七十, 屠於朝歌, 九十乃爲天子師, 則遇文王也.]”라고 하였다.

도어태[覩於泰]  마음의 교만함이 밖으로 드러나 보임. 覩(도)는 見(현)과 같이 ‘드러나 보인다’는 뜻이고 태(泰)는 태연(泰然)한 모습으로 여기서는 ‘교만한 모습’을 뜻한다.

도어향[稻魚鄕]  도어(稻魚)는 쌀과 물고기로, 도어향은 쌀과 물고기가 풍부한 시골을 가리킨다. 소식(蘇軾)의 시 ‘승주과가수수각(乘舟過賈收水閣…)’에 “마음에 맞는 건 시주의 모임이요, 일생을 보낼 곳은 어도향이로다.[得意酒詩社 終身魚稻鄕]”라고 하였다. <蘇東坡詩集 卷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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