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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언이궤[度焉以几], 도여[桃茹], 도여회[刃餘恢], 도역유도[盜亦有道]


도언[徒言]  빈말. 실속이 없는 말. 쓸데없는 말을 이른다.

도언이궤[度焉以几]  유종원(柳宗元)의 참곡궤문(斬曲几文)에 “길이를 재는 도구는 궤(几)를 이용하여 그것을 측량의 기준으로 삼았으며, 위정자(爲政者)가 그것에 몸을 기대어 자신의 덕을 돕는 물건으로 사용하였다.[度焉以几 維量之則 君子憑之 以輔其德]”라고 보인다. 주례(周禮) 동관(冬官) 고공기 하(考工記 下)에 “실내는 궤(几)를 이용하여 길이를 쟀다.[室中度以几]”라고 한 데서 나온 것이다. 궤(几)의 길이는 3자로 정해져 있고 실내에서 사용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궤(几)를 실내의 크기를 재는 도구로 이용한 것이다.

도여[桃茹]  도여(桃茹)는 복숭아나무 가지와 갈대를 말하는데 옛사람들은 귀신이 복숭아나무를 무서워한다고 믿었고, 갈대는 상서롭지 못한 것을 쓸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도여[屠餘]  진 출공(晉 出公)의 태사(太史)이다. 설원(說苑) 권모(權謀)에 “진(晉)나라 태사(太史) 도여(屠餘)가 진나라가 혼란스럽고 진 평공(晉平公)이 교만하여 덕행(德行)과 도의(道義)가 없는 것을 보고 진나라의 도적(圖籍)과 법전(法典)을 가지고 주(周)나라에 귀순하였다.[晉太史屠餘見晉國之亂, 見晉平公之驕而無德義也, 以其國法歸周.]”라고 한 데서 보인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선식(先識)에는 도서(屠黍)로 되어 있다.

도여경[圖與經]  지리(地理)에 관한 서적들을 가리킨다.

도여회[刃餘恢]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에 “포정은 푸줏간의 백정으로 일찍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를 잡았는데, 소 잡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 문혜군을 감탄하게 하였다. 그가 소 잡는 도(道)를 말하면서 ‘얇은 칼을 틈새가 있는 곳에 넣으니, 널찍하여 칼날을 움직임에 반드시 여유가 있습니다.[以無厚入有間, 恢恢乎其於遊刃, 必有餘地矣.]’라고 하였다.”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훌륭한 재주를 말한다.

도역유도[盜亦有道]  도둑에게도 도둑으로서의 도리가 있다는 뜻으로, 도와 인(仁)이라는 것은 성인이나 현자(賢者)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그 나름으로 갖추어져 있는 법이라는 말이다. 장자(莊子) 제10편 거협(胠篋)에 “도척(盜跖)의 무리 중 한 사람이 도척에게 “도둑질하는 데도 도가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도척이 “어디엔들 도가 없겠느냐? 방 속에 감추어진 재화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짐작할 줄 아는 것이 성(聖)이고, 도둑질할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고, 맨 뒤에 나오는 것이 의(義)이고, 도둑질이 가능할지 여부를 미리 아는 것이 지(知)이고, 도둑질한 물건을 고루 분배하는 것이 인(仁)이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않고 큰 도둑이 된 자는 천하에 아직 없다.[跖之徒問跖曰: ‘盜亦有道乎?’ 跖曰: ‘何適而無有道邪? 夫妄意室中之藏, 聖也 ; 入先, 勇也 ; 出後, 義也 ; 知可否, 知也 ; 分均, 仁也.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 天下未之有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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