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到底] 깊이가 있고 철저함. 학식(學識)이나 생각이 아주 깊음. 행동(行動)이나 몸가짐이 흐트러짐이 없이 바름. 시종(始終). 도대체, 마침내, 결국.
도저[道樗] 길가 가죽나무. 저장(樗)는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나오는 나무 이름이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혜자(惠子)가 말하기를 “내게 큰 나무가 있는데, 가죽나무[樗]라고 하니, 그 뿌리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에 맞지 않고, 작은 가지는 구부러져 규(規)와 구(矩)에 맞지 않기 때문에 길가에 서 있어도 대목이 돌아보지 않는다.[我有一株大樹, 人們稱它為樗樹. 它巨大的樹幹上有很多樹瘤, 因此無法以繩墨取直 ; 它的小枝因為彎曲而不合規矩. 就算長在路邊, 工匠都不會多看一眼.]”라고 하였다.
도저백접리[倒著白接䍦] 마음껏 술을 마시며 즐겁게 지냄을 말한다. 진(晉)나라 산간(山簡)이 일찍이 양양 태수(襄陽太守)로 있을 적에 매일 현산(峴山) 아래에 있는 습씨(習氏)의 연못에 가서 술을 마시고 취하곤 하였는데, 그곳을 고양지(髙陽池)라고 이름하였다. 당시에 아이들이 산간을 두고 노래하기를 “산공은 어디로 가는가. 저 고양지에 이르렀구나. 석양에 수레에 쓰러져 돌아와선 곤드레가 되어 아무것도 모른다네. 때로는 말을 타기도 하지만 백접리를 거꾸로 쓰고 온다오.[山公出何許? 往至高陽池. 日夕倒載歸, 酩酊無所知. 時時能騎馬, 倒著白接䍦.]”라고 하였다. <晉書 卷43 山簡列傳>
도저접리화하미[倒著接䍦花下迷] 접리(接罹)는 백접리(白接䍦)를 말한다. 진(晉)나라 때 산간(山簡)이 양양(襄陽)을 맡고 있으면서 습가지(習家池)라는 못에서 술을 마시며 놀았는데, 일찍이 술에 취하지 않은 채 돌아간 적이 없었으며, 그때마다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돌아갔다고 한다. <晉書 卷43 山濤列傳 山簡> 이백(李白)의 양양가(襄陽歌)에 “석양은 현산 서쪽으로 넘어가려 하는데, 백접리 거꾸로 쓰고 꽃 아래서 길 헤맬 제, 양양의 아동들은 일제히 손뼉 치면서, 길거리 가로막고 다투어 백동제를 노래하네. 옆 사람에게 묻노니 무슨 일로 웃는다나, 곤드레하게 취한 산간을 보고 웃는단다.[落日欲沒峴山西 倒著接䍦花下迷 襄陽小兒齊拍手 攔街爭唱白銅鞮 傍人借問笑何事 笑殺山翁醉似泥]”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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