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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조[屠釣], 도조[屠釣], 도조[道阻], 도조[刀俎]


도조[屠釣]  가축을 도살하고 물고기를 낚는 것인데, 천업에 종사하며 숨어서 사는 현인을 지칭한다. 한시외전(韓詩外傳) 8권에 “주(周)나라 재상 태공망(太公望)이 젊어서 어떤 사람의 사위가 되었다가 늙어서 쫓겨나자, 조가(朝歌)에서 소를 잡기도 하고, 극진(棘津)에서 품팔이도 하고, 반계(磻溪)에서 낚시질도 하였다.[太公望少爲人壻, 老而見去, 屠牛朝歌, 賃於棘津, 釣於磻溪.]”라고 하였다.

도조[屠釣]  도(屠)는 우양(牛羊)을 도살(屠殺)하는 일이고 조(釣)는 물고기를 낚는 일을 말한 것으로, 즉 비천(卑賤)한 사람의 일을 이른 말이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7에 “강태공(姜太公)이 나이 50에 극진에서 음식을 팔고, 70에 조가에서 백정의 일을 하고, 90이 되어서야 천자의 스승이 되었으니, 이것은 바로 문왕을 만난 것이다.[呂望行年五十賣食棘津, 年七十屠於朝歌, 九十乃為天子師, 則遇文王也.]”라고 하였다.

도조[道阻]  길이 멀다. 길이 험하다. 길이 가로막히다. 시경(詩經) 겸가(蒹葭)에 “긴 갈대 푸른데 흰 이슬 서리 되었네. 저기 바로 저 사람이 물 저편에 있도다. 물길 거슬러 올라가나, 험한 길이 멀기도 하네.[蒹葭蒼蒼 白露爲霜 所謂伊人 在水一方 遡洄從之 道阻且長]”라고 하였다.

도조[刀俎]  칼과 도마. 곧 생살(生殺) 여탈(與奪)을 마음대로 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사기(史記) 권7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유방(劉邦)이 함양(咸陽)을 먼저 차지한 뒤 항우의 진영으로 가 사과를 하자, 항우가 술자리를 벌였다. 그런데 유방의 책사인 번쾌(樊噲)가 도중에 유방에게 도망갈 것을 권하면서 “지금 저놈들은 칼과 도마가 되고, 우리들은 그 위에 놓인 물고기와 고깃덩이인데, 이 상황에서 무슨 작별의 예(禮)입니까?[如今人方爲刀俎, 我爲魚肉, 何辭爲?]”라고 하였다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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