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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조반우[屠釣飯牛], 도조어육[刀俎魚肉], 도조지세[刀俎之勢]


도조반우[屠釣飯牛]  도조(屠釣)는 주(周)나라 건국을 도운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을 가리키고, 반우(飯牛)는 춘추시대 제(齊)나라 재상이 된 영척(甯戚)을 가리킨다. 태공망은 재상이 되기 전에 조가(朝歌)에서 소를 잡는 백정 일을 하였고,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질을 하였다 한다. <文選 讓開府表> 영척(甯戚)은 가난한 나머지 제나라에 가서 남의 달구지를 끌며 품일꾼 노릇을 하였다. 하루는 소에게 풀을 뜯기면서 어지러운 세상을 한탄하는 노래를 불렀는데 제 환공(齊桓公)이 그 노래를 듣고 “이상하도다. 노래를 부르는 이는 범상한 자가 아니다.[奇怪啊, 這個唱歌的人是非一般之人啊.]”라 하고는 재상으로 등용하여 그에게 국정을 맡겼다 한다. <呂氏春秋 擧難>

도조어육[刀俎魚肉]  도마 위에 오른 고기 신세. 한(漢)나라의 번쾌(樊噲)가 패공(沛公)에게 한 말로, 남에게 유린[蹂躪)을 당하더라도 반항할 힘이 없는 경우를 비유한 말이다. 사기(史記) 권7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유방이 함양(咸陽)을 먼저 차지한 뒤 항우의 진영으로 가 사과를 하자, 항우가 술자리를 벌였다. 그런데 유방의 책사인 번쾌(樊噲)가 도중에 유방에게 도망갈 것을 권하면서 “지금 저놈들은 칼과 도마가 되고, 우리들은 그 위에 놓인 물고기와 고깃덩이인데, 이 상황에서 무슨 작별의 예(禮)입니까?[如今人方爲刀俎, 我爲魚肉, 何辭爲?]”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연유하여 ‘도마 위의 고기’는 다른 사람에 의해 유린당하거나 억눌려도 전혀 반항할 힘이 없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주로 쓰인다.

도조위왕사[屠釣爲王師]  은(殷)나라 탕(湯)임금의 재상인 이윤(伊尹)이 재야에 있을 때에 탕에게 벼슬을 구하고자 하였으나 방법이 없었다. 유신씨(有莘氏)의 딸이 탕에게 시집갈 때, 잉신(媵臣)을 자청하여 솥과 도마를 짊어지고 맛있는 요리로써 탕에게 왕도(王道)를 설했다고 한다. <史記 殷本紀> 또 주(周)나라 문왕(文王)이 꿈에서 훌륭한 재상을 얻는 꿈을 꾸고 위수(渭水) 북쪽에서 사냥을 하다가 낚시를 하고 있는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을 만났다고 한다. <史記 齊太公世家>

도조지세[刀俎之勢]  도마와 칼 사이에 놓인 형세, 곧 죽을 지경에 처했음을 이른다.

도조풍운[屠釣風雲]  선비가 등용되기 전에 비천(卑賤)한 사람이 하는 일에 종사함을 이른다. 주(周)나라의 재상인 강태공(姜太公)이 때를 만나지 못하였을 때, 조가시(朝歌市)에서 소를 잡는 일을 하고,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질을 하다가 문왕(文王)을 만나서 재상이 되었다. <史記 卷32 齊太公世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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