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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단청 봉이시축[圖之丹靑 奉以尸祝], 도지대원출어천[道之大原出於天]


도지구원[度支勾院]  도지(度支)는 상서성(尙書省)의 속부(屬部)로 천하의 조세(租稅), 물산(物産), 수륙(水陸) 도로의 이익 등을 관장한다. 구원(勾院)은 도지(度支)의 속관(屬官)이다.

도지단청 봉이시축[圖之丹靑 奉以尸祝]  초상화가 그려지고 신주(神主)로 모셔져서 사람들의 숭배(崇拜) 대상이 되리라는 뜻이다. 소철(蘇轍) 하문태사치사계(賀文太師致仕啓)에 “비록 단청(丹靑)에 그려지고 시축(尸祝)으로 받들게 하더라도, 민중이 원하는 바거늘 누가 흠잡을 수 있겠습니까?[雖使圖之丹靑, 奉以尸祝. 衆之所願, 誰復間然.]”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도지대원 출우천[道之大原 出于天]  인도(人道)의 큰 근원이 천리(天理)에서 나왔음을 뜻하는 바, 통감절요(通鑑節要) 권9 한기(漢紀) 세종효무황제(世宗孝武皇帝)에 “도(道)의 큰 근원이 하늘에서 나왔으니, 하늘이 변하지 않으면 도(道) 또한 변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우(禹)임금은 순(舜)임금을 이으시고 순(舜)임금은 요(堯)임금을 이으셔서, 세 성인(聖人)이 서로 전수하여 한 도(道)를 지켜서 폐단을 바로잡는 정사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덜하고 더한 바를 말하지 않은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보건대 다스려지는 세상을 이은 자는 그 도(道)가 똑같고, 어지러운 세상을 이은 자는 그 도(道)가 변하는 것입니다.[道之大原, 出于天. 天不變, 道亦不變. 是以禹繼舜, 舜繼堯. 三聖相授而守一道, 亡救敝之政. 故不言其所損益也. 繇是觀之, 繼治世者, 其道同. 繼亂世者, 其道變.]”라고 동중서(董仲舒)가 말한 데서 보인다. 중용(中庸)의 “하늘이 인간에게 이치를 부여함을 성(性)이라 하고, 성(性)을 따름을 도(道)라 한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는 내용이 바로 이것이다.

도지대원출어천[道之大原出於天]  도의 큰 근원은 하늘에서 나온다. 한(漢)나라 동중서(董仲舒)가 천인 감응(天人感應)의 이론을 제시한 일대 명제(命題)인데, 무제(武帝)의 물음에 대해서 세 차례에 걸쳐 대답한 이른바 천인삼책(天人三策)에 제시된 내용으로 “도의 큰 근원은 하늘에서 나온 것이니, 하늘이 변하지 않으면 도 또한 변하지 않는 것이다.[道之大原出於天 天不變道亦不變]”라고 하였다. 내용은 대개 천(天)이야말로, 하나의 흠도 없이 정의와 진리를 대표하는 절대적인 것으로서, 인간 만사가 하늘로부터 나오는 것인 만큼 인간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일을 행해야 마땅한데 “하늘이 불변하는 만큼 도 역시 불변한다.[天不變 道亦不變]”라고 하여 도의 신성성(神聖性)을 주장하고 있다. 이 글은 한서(漢書) 동중서전에 전문이 소개되어 있다. 주희(朱熹)의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장의 주(註)에서도 이를 언급하였다.

도지대원출어천[道之大原出於天]  이는 동중서(董仲舒)가 한 무제(漢武帝)의 물음에 답하여 대책(對策)을 올릴 적에 천인(天人)이 감응하는 것에 대한 명제를 제시하여 “도의 큰 근원은 하늘에서 나온 것이니, 하늘이 변하지 않으면 도 역시 변하지 않는 것이다.[道之大原出於天, 天不變, 道亦不變.]”라고 한 것을 이른다. <漢書 卷56 董仲舒傳> 주희(朱熹)는 중용장구(中庸章句)의 첫 장인 “하늘이 명하신 것을 성이라고 이르고, 성을 따름을 도라고 이르고, 도를 품절(品節)해 놓음을 교라고 이른다.[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라는 구절의 주(注)에서 “동중서가 이른바 ‘도의 큰 근원이 하늘에서 나왔다.[道之大原出於天]’라는 것도 또한 이러한 뜻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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