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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척상롱[刀尺箱籠], 도척수부[盜跖壽富], 도척안연[盜跖顔淵], 도척여백이[盜跖與伯夷]


도척상롱[刀尺箱籠]  반짇고리. 도척(刀尺)은 포목을 마르고 재는 일을 이르며, 상롱(箱籠)은 대[竹]상자를 이른다.

도척수부[盜跖壽富]  도척(盜跖)은 춘추 시대의 대도(大盜) 척(跖)을 가리키는데,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생간(生肝)을 내 먹고, 수천 인의 무리를 이끌고 천하를 횡행했으나, 끝내 천수를 누렸다는 데서 온 말이다. 사기(史記) 권61 백이열전(伯夷列傳)에 “도척은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회쳐서 먹었으며 포악한 행동을 자행하면서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천하를 횡행하다가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盜跖 日殺不辜 肝人之肉 暴戾恣睢 聚黨數千人 橫行天下 竟以壽終]”라고 하였다.

도척안연[盜跖顔淵]  도척(盜跖)은 춘추 시대 인물이다. 장자(莊子) 도척(盜跖))에 의하면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 성은 전(展)이고 이름은 척(跖)인데, 도적 떼 구천을 거느리고 천하를 횡행한 대도(大盜)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도척이라 불렀다고 한다. 가축을 훔치고 부녀자를 약탈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음에도 장수하였다고 한다. 안연(顔淵)은 공자의 수제자로, 덕행과 학문에 뛰어나 거의 성인의 경지에 올랐지만 30대 초반의 나이로 요절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사마천은 사기(史記) 권61 백이열전(伯夷列傳)에 “70명의 문도 중에 공자께서 유독 안연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칭찬하였는데도 안연은 빈궁한 생활 속에서 거친 밥도 실컷 먹지를 못하다가 결국은 일찍 죽고 말았다. 하늘이 선인(善人)에게 보답하는 것이 과연 어떻다 하겠는가. 도척은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간을 회쳐서 먹었으며 포악한 행동을 자행하면서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천하를 횡행하다가 천수를 누리고 죽었다. 하늘은 그에게 무슨 덕이 있기에 이렇게 해 주었는가.[仲尼獨薦顔淵爲好學 然回也屢空 糟糠不厭而卒蚤夭 天之報施善人 其何如哉 盜跖 日殺不辜 肝人之肉 暴戾恣睢 聚黨數千人 橫行天下 竟以壽終 是遵何德哉]”라고 하였다.

도척여백이 시동위음벽[盜跖與伯夷 是同爲淫僻]  비록 도척과 백이와 같이 언뜻 보아 정반대의 사람이라 하더라도 모두 지나친 행위라는 점에서는 같다. 도척은 재물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이고 백이는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에 세속적 기준으로 보면 한 사람은 도둑이고 한 사람은 성인이라는 커다란 차이가 있지만 두 사람 모두 자기 본성이 원하는 것을 따르지 않고 외물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지나친 행위를 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장자(莊子) 변무(騈拇)에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자기의 즐거움으로 여기고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지 못한다면 비록 도척(盜跖)과 백이(伯夷)처럼 세속적 기준으로 보면 큰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모두 지나친 행위일 뿐이다. 나는 도덕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 때문에 위로는 감히 인의를 붙들지도 아니하고 아래로는 감히 지나친 행위를 하지도 않는다.[夫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 雖盜跖與伯夷, 是同爲淫僻也. 余愧乎道德, 是以上不敢爲仁義之操, 而下不敢爲淫僻之行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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