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척역백이이[盜跖亦伯夷已] 도척이 또한 백이임. 도척이 또한 백이와 마찬가지라는 의미이다. 장자(莊子) 변무(騈拇)에 “천하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바친다. 그런데 그가 따라 죽은 것이 인의(仁義)이면 세속 사람들이 군자(君子)라고 일컫고 그가 따라 죽은 것이 재물(財物)이면 세속 사람들이 소인(小人)이라고 일컬으니 따라 죽은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 가운데 군자가 있고 소인이 있으니 생명을 해치고 본성을 손상시킴에 이르러서는 도척이 또한 백이와 같을 뿐인데 또 어찌 그 사이에서 군자와 소인의 차이를 가릴 것인가.[天下盡殉也, 彼其所殉仁義也, 則俗謂之君子; 其所殉貨財也, 則俗謂之小人. 其殉一也, 則有君子焉, 有小人焉. 若其殘生損性, 則盜跖亦伯夷已, 又惡取君子小人於其間哉.]”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도척오도[盜跖五道] 도둑의 다섯가지 도. 장자(莊子) 제10편 거협(胠篋)에 “도척(盜跖)의 무리 중 한 사람이 도척에게 “도둑질하는 데도 도가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도척이 “어디엔들 도가 없겠느냐? 방 속에 감추어진 재화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짐작할 줄 아는 것이 성(聖)이고, 도둑질할 때 먼저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고, 맨 뒤에 나오는 것이 의(義)이고, 도둑질이 가능할지 여부를 미리 아는 것이 지(知)이고, 도둑질한 물건을 고루 분배하는 것이 인(仁)이다. 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않고 큰 도둑이 된 자는 천하에 아직 없다.[跖之徒問跖曰: ‘盜亦有道乎?’ 跖曰: ‘何適而無有道邪? 夫妄意室中之藏, 聖也 ; 入先, 勇也 ; 出後, 義也 ; 知可否, 知也 ; 分均, 仁也.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 天下未之有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도척장교[盜跖莊蹻] 도척은 춘추 시대 노(魯)나라 유하혜(柳下惠)의 아우인 유척(柳跖)이다. 9천 명의 졸개를 거느리고 남의 우마(牛馬)와 부녀자를 탈취함은 물론 제후에게 횡포를 부렸던 큰 도적의 대명사이다. 장교는 일명 기족(企足)으로 초 회왕(楚懷王) 28년(기원전 301) 초나라 장수 당매(唐昧)의 군사가 수사(垂沙)에서 함몰될 때 장교가 일어나 초나라가 사분오열되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천하에서 유명한 도적인데도 천수와 부귀를 누리고 죽었다고 한다.
도척장교[盜跖莊蹻] 악한(惡漢)들. 전하여 흉악하고 탐욕스러운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도척(盜跖)은 춘추 시대(春秋時代) 유명한 대도(大盜)로 노(魯)나라 사람이다. 황제(黃帝) 시대의 사람이니, 진대(秦代)의 사람이니 하는 설도 있다. 포악하여 날마다 죄도 없는 사람 죽이기를 일삼고, 무리 수천 명을 모아 천하를 횡행했다 한다. <史記 卷61> 장교(莊蹻)는 사기(史記)와 순자(荀子) 등에 의하면, 전국시대 초 장왕(楚莊王)의 후예로서 처음에는 도적이 되어 함부로 사람을 찔러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는 등 천하를 횡행하다가 뒤에는 초(楚)나라 장수가 되었다고 한다. 사기색은(史記索隱) 주(註)에 “초 장왕의 아우로 도둑이 된 자”라고 하였다. 참고로 한(漢)나라 가의(賈誼)의 조굴원문(弔屈原文)에 “세상에서는 변수(卞隨)와 백이(伯夷)를 두고 더럽다고 하고, 도척과 장교를 두고 깨끗하다고 하도다.[世謂隨夷爲溷兮, 謂跖蹻爲廉.]”라고 하였다. <文選 卷60 弔屈原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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