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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척지수[盜跖之壽], 도척침루[刀尺鍼縷], 도척포인간[盜跖飽人肝], 도척횡행천하[盜跖橫行天下]


도척지수 공안지액[盜跖之壽 孔顔之厄]  도척(盜跖)은 춘추시대의 유명한 큰 도적으로 이름이 척(跖)인데 노(魯)나라의 어진 대부인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 평생 도적 떼를 이끌고 온갖 흉악한 짓을 자행하였으나 장수하였다. 공안(孔顔)은 공자(孔子)와 안회(顔回)이다. 공자(孔子)는 세상을 구제하기 위하여 천하를 주유(周流)하였으나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여, 진(陳)나라와 채(蔡)나라 사이에서는 양식이 떨어지고 광(匡) 땅에서는 포위당했으며, 송(宋)나라에서는 환퇴(桓魋)가 살해하려 하므로 미복 차림으로 도피하는 등 많은 곤액을 겪었다. 안회(顔回)는 자(字)가 자연(子淵)으로 통상 안연(顔淵)이라 칭하였는바, 공자(孔子)의 고제(高弟)로 학문을 좋아하여 루항(陋巷)에서 안빈악도(安貧樂道)하였으나, 33세에 일찍 요절하였으므로 그 또한 곤액을 당했다고 한 것이다. 사기(史記) 백이열전(伯夷列傳)에 “혹자가 말하기를 ‘천도(天道)는 일정하게 친애하는 사람이 없어서 항상 선인(善人)을 돕는다.’고 하였는데,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로 말하면 이른바 선인(善人)이 아니겠는가? 인(仁)을 쌓고 행실을 깨끗이 함이 이와 같았는데도 굶어 죽었다. 또 70명의 유명한 제자 가운데 중니(仲尼)께서 홀로 안연(顔淵)이 학문을 좋아하였다고 천거하였으나, 안연(顔淵)은 집이 가난하여 자주 굶어 겨와 술지게미도 배불리 먹지 못하다가 일찍 요절하였으니, 하늘이 선인(善人)에게 보답함이 어떠한가? 그런데 도척(盜跖)은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여서 사람의 간(肝)을 먹고 흉악한 행실을 자행하여 수천 명의 도적 떼를 거느리고 천하에 횡행하였는데도 끝내 장수(長壽)하다가 죽었으니, 이 도척(盜跖)은 무슨 덕을 따른 것인가? 이는 천도(天道)가 맞지 않는 것 가운데 더욱 분명하고 밖에 드러난 것이다.……참으로 이른바 천도(天道)란 것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或曰 天道無親 常與善人 若伯夷叔齊 可謂善人者非耶 積仁絜行如此 而餓死 且七十子之徒仲尼 獨薦顔淵爲好學 然回也屢空 糟糠不厭 而卒蚤夭 天之報施善人 其何如哉 盜跖日殺不辜 肝人之肉 暴戾恣睢 聚黨數千人 橫行天下 竟以壽終 是遵何德哉 此其尤大彰明較著者也……儻所謂天道 是耶非耶]”라고 하였다.

도척침루[刀尺鍼縷]  가위, 자, 바늘, 실이다. 도(刀)는 가위[剪刀]이다. 침(鍼)은 옛날에 箴(잠)으로 쓰다가 오늘날에는 또 針(침)으로 쓰기도 한다. 루(縷)는 실이다.

도척포인간[盜跖飽人肝]  옛날 도척이 날마다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간(肝)을 꺼내어 회(膾)를 쳐서 먹으며 천하를 횡행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사기(史記) 권61 백이열전(伯夷列傳)에 “백이와 숙제는 선인이라 할 만한데, 어질고 고결한 행실이 이와 같았는데도 굶어 죽었고, 70명의 문도 중에 공자께서 유독 안회가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칭찬하였는데도 안회는 자주 굶으며 술지게미조차 싫어하지 않다가 일찍 죽었으니, 하늘이 선인에게 보답한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어떠한가. 도척은 날마다 죄 없는 자를 죽이고 사람의 살을 회쳐 먹으며 포악함을 자행했고, 수천 명의 무리를 모아 천하를 횡행했는데도 결국 수명대로 살다 죽었으니, 이것은 무슨 덕을 따른 것인가.[若伯夷叔齊 可謂善人者非耶 積仁絜行如此而餓死 且七十子之徒 仲尼獨薦顔淵爲好學 然回也屢空 糟糠不厭而卒蚤夭 天之報施善人 其何如哉 盜跖 日殺不辜 肝人之肉 暴戾恣睢 聚黨數千人 橫行天下 竟以壽終 是遵何德哉]”라고 하였다.

도척횡행천하[盜跖橫行天下]  도척(盜跖)은 춘추전국시대 사람인데, 장자(莊子) 도척(盜跖)에 “공자(孔子)와 유하계(柳下季: 유하혜柳下惠)는 친구였다. 유하계(柳下季)의 동생에 도척(盜跖)이란 자가 있었다. 도척(盜跖)은 부하 9천 명을 거느리고 천하를 횡행하면서 제후들을 침략하고, 남의 집에 구멍을 뚫어 문 지도리를 부수고 들어가 도적질을 하며, 남의 마소를 빼앗고, 남의 부녀를 강탈하며, 이득을 탐내어 친척도 잊고, 부모형제를 돌보지도 않으며, 선조에게 제사도 지내지 않았다. 그가 지나가는 곳에서는 큰 나라는 성을 지키고, 작은 나라에서는 작은 성을 쌓아 지킬 정도로 모든 백성들이 그 때문에 괴로워했다.[孔子與柳下季爲友, 柳下季之弟, 名曰盜跖. 盜跖從卒九千人, 橫行天下, 侵暴諸侯, 穴室樞戶, 驅人牛馬, 取人婦女, 貪得忘親, 不顧父母兄弟, 不祭先祖. 所過之邑, 大國守城, 小國入保, 萬民苦之.]”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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