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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천[盜泉], 도천열택[滔天烈澤], 도천지수[盜泉之水], 도천파저월[棹穿波底月]


도천[盜泉]  도천은 산동성(山東省) 사수현(泗水縣)에 있었던 옛 샘 이름[泉名]인데, 시자(尸子)에 “공자는 도천을 지나다가 목이 말랐으나 샘물을 마시지 않았으니, 그 이름을 미워해서 그런 것이다.[孔子過於盜泉 渴矣而不飮 惡其名也]”라고 하였고,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도 “공자가 도천을 지나가면서 목이 말라도 마시지 않았으니, 그 이름을 싫어했기 때문이다.[孔子過於盜泉, 渴矣而不飮, 惡其名也.]”라고 하였다.

도천[滔天]  온 하늘에 가득하다. 물의 기세가 엄청나게 큼. 물 또는 재앙의 세력이 아주 큰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서경(書經)에 “홍수가 하늘을 넘실댄다.[洪水滔天]”라고 하였고, 상서(尙書) 요전(堯典)에서 “도도히 흐르는 홍수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기에 이르러 용솟음치는 물이 산을 둘러싸고 언덕을 잠기게 하며 넓은 물의 기세가 하늘에 닿았다.[湯湯洪水方割, 蕩蕩懷山襄陵, 浩浩滔天.]”라고 하였다.

도천승지국[道千乘之國]  천승(千乘)은 병거(兵車) 1천 대로, 큰 제후국을 이른다. 논어(論語) 학이(學而)에 “천승(千乘)의 나라를 다스리되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하며, 재물 쓰기를 절도 있게 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백성 부리기를 제때(농한기)에 하여야 한다.[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라고 한 공자(孔子)의 말이 보인다.

도천열택[滔天烈澤]  홍수나 맹수의 재앙 같은 큰 화를 이르는 말이다. 도천(滔天)은 홍수가 하늘에까지 닿아 넘실거리는 것이고, 열택(烈澤)은 산택(山澤)에 불을 놓는다는 뜻으로 옛날 요(堯) 임금 때 초목이 무성한 산택에 금수가 번식하여 사람을 해치자 산택에 불을 놓아 금수를 제거했다는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이다. <孟子 滕文公 上>

도천지수[盜泉之水]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 도(盜)자가 들어있는 이름의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 아무리 형편이 어렵더라도 결코 부정한 짓은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주서(周書) 권37 구준열전(寇儁列傳)에, 송나라 때 구준(寇儁)은 “악목의 그늘 아래에서는 잠시도 쉬어서는 안 되고, 도천의 물은 혹 실수로라도 마셔서는 안 된다. 재물을 얻고 행실을 잃는 것은 내가 취하지 않는 바이다.[惡木之陰, 不可暫息, 盜泉之水, 無容誤飮. 得財失行, 吾所不取.]”라고 하였고, 회남자(淮南子) 설림훈(說林訓)에도 “공자가 도천을 지나가면서 목이 말라도 마시지 않았으니, 그 이름을 싫어했기 때문이다.[孔子過於盜泉, 渴矣而不飮, 惡其名也.]”라고 하였다. 또, 진(晉)나라 육기(陸機)의 시 맹호행(猛虎行)에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는 쉬지 않는다.[渴不飲盜泉水, 熱不息惡木陰.]”라고 하였다.

도천파저월 선압수중천[棹穿波底月 船壓水中天]  노는 물결 아래의 달을 뚫고, 배는 물 가운데 하늘을 누름. 이수광(李晬光)의 지봉유설(芝峯類說)에, 요산당외기(堯山堂外紀)를 인용하여 “요산당외기(堯山堂外紀)에 고려의 사신(使臣)이 바다를 지나다가 시를 짓기를 ‘물새는 떴다 가라앉고, 산 구름은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구나.[沙鳥浮還沒. 山雲斷復連.]’라고 하였다. 그때에 가도(賈島)가 뱃사공으로 가장하고 있다가 아래 글귀를 이어 말하기를 ‘노로 물밑 달을 저으니, 배는 물속 하늘을 가르는구나.[棹穿波底月, 船壓水中天.]’라고 하니, 고려의 사신이 탄복하였다고 하였다. 이른바 고려의 사신이라고 말한 것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없다. 세속에서 최치원(崔致遠)의 작품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 잘못일 것이다. 다만 려사(麗使)라고 한 것은 신라 때인 것 같다.[堯山堂外紀曰 : 高麗使過海有詩云, ‘沙鳥浮還沒. 山雲斷復連.’ 時賈鳥詐爲梢人. 聯下句曰, ‘棹穿波底月, 船壓水中天.’ 麗使歎服云. 所謂麗使未知何人. 而俗傳崔致遠所作者恐誤. 但非麗使, 似是新羅時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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