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철[陶綴] 도(陶)는 도기(陶夔)이고 철(綴)은 보완한다는 뜻이다. 태평어람(太平御覽) 권249에 “도기(陶夔)가 왕효백(王孝伯)의 참군(參軍)이 되어 곡수(曲水)의 집회에 갔다. 도기는 앞줄에 앉고 다른 참군 독호(督護)는 뒷줄에 앉았는데 도기가 서너 구절을 지을 때마다 뒷자리에 앉은 참군 독호가 그 시를 베껴 자기의 시로 만들었다. 도기는 여전히 지은 시를 보완하고자 생각에 잠겨 있었고 뒷자리에 앉은 독호는 먼저 시를 바쳤다. 도기가 하루가 다 되어서야 시를 바치니, 왕효백이 매우 이상하게 여긴 나머지 웃으면서 말하기를 ‘도 참군이 남의 시를 베꼈단 말인가?’ 하자, 도기가 놀라고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그 뒤에 왕효백이 사실을 알고 참군 독호를 탄핵하여 축출하였다.[陶夔爲王孝伯參軍. 三日曲水集, 陶在前行坐, 有一參軍督護在坐. 陶于坐作詩, 隨得五三句. 後坐參軍督護隨寫取詩成. 陶猶更思補綴, 後坐寫其詩者先呈. 陶詩經日方成, 王怪, 笑陶參軍, 乃復寫人詩. 陶愧愕不知所以. 王後知陶非濫, 遂彈去寫詩者.]”라고 하였다.
도철[塗轍] 도철(塗轍)은 길과 수레의 바퀴자국으로 도리(道理)나 법도(법칙)를 비유한다. 즉, 도철은 차의 궤도(軌道)에 따라서 행하는 길이니, 하나의 도리나 법을 말하는 것이다. 인륜에서는 곧 부자(父慈), 자효(子孝) 등을 이른다.
도철[塗轍] 수레바퀴 자국에 따라 행하는 길[軌道]이라는 의미로, 아버지의 사랑이나 자식의 효도처럼 드러나지 않아도 이미 그 이치가 갖춰져 있는 도리나 법칙, 혹은 규범 등을 비유한다. 근사록집해(近思錄集解) 권1 도체(道體)에 “충막하여 조짐이 없을 때에도 만상이 삼연히 이미 갖추어져 있어서 응하지 않았을 때가 먼저가 아니고 이미 응했을 때가 뒤가 아니니, 마치 백 척의 나무가 뿌리로부터 지엽에 이르기까지 모두 일관된 것과 같다. 상면에 한 가지 일이 형체도 없고 조짐도 없다가 도리어 사람이 곧바로 안배하여 끌어들이기를 기다려서 도철로 들어오게 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니, 이미 이것이 도철이면 도리어 하나의 도철일 뿐이다.[冲漠無眹, 萬象森然已具, 未應不是先, 已應不是後, 如百尺之木, 自根本至枝葉, 皆是一貫. 不可道上面一段事, 無形無兆, 却待人旋安排引入來, 敎入塗轍, 旣是塗轍, 却只是一塗轍.]”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도철[饕餮] 도철(饕餮)은 괴수의 이름이라고도 하고, 요(堯)·순(舜) 때 사흉(四凶) 중의 하나로서 남방 종족인 삼묘(三苗)라고도 한다. 두예(杜預)는 재물을 탐하는 것을 도(饕), 음식을 탐하는 것을 철(餮)이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따르면, 황제(黃帝) 때의 관원인 진운씨(縉雲氏)에게는 불초한 아들이 있었는데, 이 아들이 음식이나 재물에 대해 탐욕이 많아서 재물을 끝도 없이 쌓아두고서도 고아나 과부에게 나누어주지도 않고 곤궁한 사람을 구휼하지도 않자, 천하의 백성들이 이를 환두(驩兜)·공공(共工)·곤(鯀) 등 삼흉(三凶)에 비교하여 도철(饕餮)이라고 하였다 한다. <春秋左氏傳 文公 18年>
도철[饕餮] 도철(饕餮)은 전설상의 탐욕스럽고 잔학한 괴물의 일종으로,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악수(惡獸)이다. <書經 舜典> 재물(財物)이나 음식(飮食)을 몹시 욕심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지칭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노문공 하(魯文公 下)에 “진운씨(縉雲氏)에게 불초한 아들이 있었는데, 음식(飮食)을 탐하고 재물을 탐하며, 침탈해서 사치를 누리려는 욕심을 부리되 만족할 줄을 몰랐고, 거두어들여 재산을 축적하되 끝없이 하였으며, 고아나 과부에게 나누어주지도 않고, 곤궁한 사람을 구휼하지도 않았으니, 천하의 백성들이 삼흉(三凶)에 비하여 이를 도철(饕餮)이라 하였다.[縉雲氏有不才子, 貪于飮食, 冒于貨賄, 侵欲崇侈, 不可盈厭, 聚歛積實, 不知紀極, 不分孤寡, 不恤窮匱, 天下之民以比三凶, 謂之饕餮.]”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도철씨[饕餮氏] 무릉왕(武陵王) 기(紀)는 양나라 무제의 여덟 번째 아들로, 참칭하여 황제가 되었다가 양 세조(世祖)가 즉위한 뒤에 그를 죽이고 성을 도철씨(饕餮氏)로 바꾸어 버렸다. <梁書 卷55 武陵王紀列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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