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판[屠販] 백정과 도부 장수. 천한 직업을 가진 사람. 가축을 잡아 파는 사람. 백정. 구양수(歐陽脩) 석비연시집서(釋祕演詩集序)에 “나는 어릴 때에 進士가 되어 京師에 와 살았기 때문에 당세의 현자‧호걸들과 모두 교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 국가가 사해(四海)를 통일시켜 전쟁을 종식시키고 천하를 보양(保養)하여 무사한 지 40년이라 지모가 있고 걸출하여 비상한 선비로 자기 재능을 펴지 못한 자가 왕왕 묻혀 세상에 나오지 못하니, 산림과 저자에 필시 늙어 죽을 때까지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사람이 있다.’라고 생각하고서 그러한 사람을 찾으려 하였지만 찾을 수 없었다.[予少以進士遊京師, 因得盡交當世之賢豪. 然猶以謂國家臣一四海, 休兵革, 養息天下以無事者四十年, 而智謀雄偉非常之士, 無所用其能者, 往往伏而不出, 山林屠販, 必有老死而世莫見者. 欲從而求之, 不可得.]”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도판[倒板] 도집수판(倒執手板). 도판은 수판(手板)을 거꾸로 잡았다는 뜻으로 당황하여 허둥댄 것을 이른다. 옛날 관원은 손에 수판을 들고 입조하였는데, 진나라 간문제(簡文帝)가 죽자, 환온(桓溫)이 나라를 차지하려는 속셈을 품고 병사를 데리고 왕탄지(王坦之)와 사안(謝安)을 불러 그 자리에서 해치려고 계책을 물었을 때, 사안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의연하게 말하였는데, 왕탄지는 진땀을 흘리면서 허둥지둥 수판을 거꾸로 잡았다고 한다. <晉書 卷79 謝安列傳>
도판[桃板] 도부(桃符)로 옛날 설날에 복숭아나무 판자 두 개를 문 양쪽에 달아 두고 그 위에 신도(神荼)·울루(鬱壘) 두 신(神)의 이름을 써서 사(邪)를 막았다. 뒤에는 춘련(春聯)의 별칭으로 쓰였다. 신도와 울루는 형제로서 악귀를 잡는 신인이다. 한(漢) 나라 왕충(王充)의 논형(論衡) 난룡(亂龍)에 “상고 시대에 귀신을 잘 잡는 신도(神荼)와 울루(鬱壘) 형제가 도삭산(度索山) 위의 복숭아나무 아래에 서서 귀신들을 검열하였다.[上古之人有神荼·鬱壘者, 昆弟二人, 性能執鬼, 居東海度朔山上, 立桃樹下, 簡閱百鬼.]”라고 하였고, 풍속통의(風俗通義) 권8 사전(祀典)에 “상고 시대에 신도(神荼)와 울루(鬱壘)이라는 형제 신이 있어 귀신을 잡을 수가 있었다. 도삭산 위 복숭아나무 아래서 온갖 귀신을 검열하다가 함부로 날뛰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쁜 귀신을 잡아서 갈대 줄기로 묶어 호랑이에게 먹인다.[上古之時, 有荼與鬱壘昆弟二人, 性能執鬼. 度朔山上章桃樹下, 簡閱百鬼, 無道理妄爲人禍害, 荼與鬱壘, 縳以葦索, 執以食虎.]”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후대 사람들은 두 신인의 모습을 그려 대문에 붙여서 재앙을 쫓았다고 한다. 또, 삼교원류수신대전(三教源流搜神大全) 권4에 “동해의 도삭산에 큰 복숭아나무가 있는데, 가지가 3천 리에 걸쳐 서려 있다. 그중 낮은 가지가 동북쪽으로 향해 있는데, 이를 ‘귀문(鬼門)’이라고 한다. 이곳을 모든 귀신들이 출입한다. 이곳을 지키는 신이 둘 있는데, 하나는 신도이고 하나는 울루이다. 이들이 귀신들의 출입을 점검하여, 잡아서 호랑이에게 먹인다. 이에 황제가 문의 위에 복숭아나무 판자를 세우고 그 위에 이들의 모습을 그려 악귀를 쫓았다. 이것이 도판(桃板)의 제도이다. 왼쪽의 것이 신도이고, 오른 쪽의 것이 울루이다. 새해 첫날에 문에 붙인다.[東海度朔山, 有大桃樹, 蟠屈三千里, 其卑枝向東北, 曰鬼門, 萬鬼出入也. 有二神, 一曰神荼, 一曰鬱壘, 主領閱衆鬼之出入者, 執以飼虎. 於是黄帝法而象之, 因立桃板於門户上, 畵神荼鬱壘, 以御凶鬼. 此門桃板之制也. 蓋其起自黄帝, 故今世畵神於板上, 猶於其下書, 左神荼, 右鬱壘, 以除日置之門户也.]”라고 하였다. <古今事文類聚 卷6 立春>
도판신부[桃板新符] 도판(桃板)의 부적(符籍). 두 개의 복숭아나무 판자에다 신도(神荼)와 울루(鬱壘) 두 귀신의 이름을 써서 만든 부적인데, 옛날에 새해를 맞아 사기(邪氣)를 막을 목적으로 문간에 걸어두곤 하였다.
도팔팔[陶八八] 당나라의 선인(仙人) 이름인데, 충신 안진경(顔眞卿)이 일찍이 도팔팔에게서 선술(仙術)을 배웠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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