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마[桃花馬] 흰색 털 속에 붉은 점이 있는 말을 가리킨다. 당(唐)나라 두심언(杜審言)의 시 희증조사군미인(戱贈趙使君美人)에 “고운 얼굴 검은 눈썹 머릿단에 비쳐지고, 붉은 치마 입은 여인 도화마를 타고 있네.[紅粉靑娥映楚雲, 桃花馬上石榴裙]”라고 하였고, 잠삼(岑參)의 시 옥문관개장군가(玉門關蓋將軍歌)에 “도화와 질발이 값이 가장 높은데, 기병 장수가 성 모퉁이에서 사냥하네.[桃花叱撥價最殊 騎將獵向城南隅]”라고 하였다. 도화(桃花)와 질발(叱撥)은 양마(良馬)의 이름이다.
도화만현[桃花滿縣] 진(晉)나라 때 문인(文人) 반악(潘岳)이 일찍이 하양 영(河陽令)으로 있을 적에 복사꽃, 오얏꽃 나무를 온 고을에 두루 심었으므로, 당시 사람들이 “하양 온 고을이 꽃이다.[河陽一縣花]”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白氏六帖 縣令>
도화미[桃花米] 찧지 않거나 오래 묵어서 붉게 변질된 쌀을 이른다.
도화부인[桃花夫人] 식후(息侯)의 부인인 식규(息嬀)를 이른다. 식규는 매우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는데, 채 애후(蔡哀侯)의 충동에 의하여 초왕(楚王)이 식(息) 나라를 멸망시키고 식규를 빼앗았다. 식규는 초왕과 살면서 도오(堵敖)와 성왕(成王)을 낳았으나 말을 않고 살므로 초왕이 그 이유를 물으니, 답하기를 “나는 여자로서 두 남편을 섬겼으니, 비록 죽지는 못하였을망정 다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吾一婦人而事二夫, 縱弗能死, 其又奚言?]”라고 하였다. <左傳 莊公 十四年> 참고로, 두목(杜牧)의 제도화부인묘(題桃花夫人廟) 시에 “궁전 안의 가는 허리 복사꽃 산뜻도 하여라, 물끄러미 보며 말없이 몇 봄이나 지냈던고.[細腰宮裏露桃新, 脈脈無言幾度春.]”라고 하였다.
도화선[桃花扇] 청대(淸代)의 문인 공상임(孔尙任)이 지은 전기(傳奇)이다. 후방역과 이향군의 애정이야기를 통해 남명(南明) 홍광(弘光) 조정의 흥망사를 그렸다. 홍승(洪昇)의 장생전(長生殿)과 함께 청대 희곡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진다. 1690년(康熙 29)부터 1699년까지 세 차례의 개작 끝에 완성된 작품으로 명말(明末)의 공자(公子)인 후방역(侯方域)과 기생 이향군(李香君)의 사랑의 파란을 줄거리로 하고, 여기에 명말(明末)의 부패한 사회상을 풍자한 작품이다. 작품의 등장인물이나 사건은 모두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인 인물들을 근거로 하고 있다. 젊은이의 연애이야기가 줄거리를 이루면서도 명말 부패한 정치 현상과 나라를 그르치는 간신들의 행동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 가운데 인생의 부귀는 뜬구름 같은 것이라는 애수가 숨겨져 있다.
도화세우[桃花細雨] 복사꽃 가랑비. 복사꽃이 한창 필 무렵에 내리는 봄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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