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락[讀書樂] 칠언 율시(七言律詩) 4편으로 사시독서락(四時讀書樂)을 가리킨다. 주희(朱熹)의 시라고도 하나, 청대의 문인인 번사(樊榭) 여악(厲鶚)이 편찬한 송시기사(宋詩紀事) 권81에 이 시가 실려 있는데, 송말 원초(宋末元初)의 시인이자 교육자인 유민(遺民) 옹삼(翁森)이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시에 “독서의 즐거움을 어디에서 찾을까, 몇 송이 매화가 천지의 마음일세.[讀書之樂何處尋, 數點梅花天地心.]”라고 하였다.
독서만권[讀書萬卷] 많은 책을 읽음을 이른다. 동파집(東坡集) 권3에 실린 소식(蘇軾)의 시 희자유(戱子由)에 “눈앞의 다툼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감정을 버려두고 천상에서 놀아야지. 만 권의 책을 읽어도 법률은 읽지 않으니, 요순같은 임금 만들 방법 없음을 아네.[眼前勃蹊何足道, 處置六鑿須天游. 讀書萬卷不讀律, 致君堯舜知無術.]”라고 하였고, 두보(杜甫) 시 증위좌승(贈韋左丞)에 “저 두보는 어릴 적에, 일찍이 장안으로 과거 보려왔습니다. 책을 읽어 만권을 독파하고, 붓을 들면 신들린 듯이 글을 썼습니다.[甫昔少年日, 早充觀國寶. 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라고 하였다.
독서만권시통신[讀書萬卷始通神] 소식(蘇軾)의 시 유씨이외생구모적(柳氏二外甥求毛跡) 2수(二首) 기1(其一)에 “버린 붓이 산처럼 쌓여도 진기할 것 없으니, 만 권의 책을 읽어야 비로소 신명에게 통한다네. 그대 집안에 내려온 유공권의 필법이 있거늘, 가문의 유산을 두고 다시 남에게 묻지 마시게.[退筆如山未足珍, 讀書萬卷始通神. 君家自有元和脚, 莫厭家鷄更問人.]”라고 하였다.
독서망양[讀書亡羊]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마음이 밖에 있어 도리(道理)를 잃어버림. 다른 일에 정신을 뺏겨 중요한 일이 소홀하게 됨. 다른 일에 정신을 팔다가 중요한 일을 놓침, 또는 원인이야 어떻든 잘못은 잘못이라는 뜻이다. 장자(莊子) 변무(騈拇)에 “장(臧)과 곡(穀) 두 사람이 함께 양을 치다가 모두 양을 잃어버렸다. 장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채찍을 옆구리에 끼고 글을 읽고 있었다 하고, 곡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주사위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이 두 사람은 하고 있던 일이 같지는 않지만 양을 잃어버린 것은 마찬가지이다.[臧與穀二人, 相與牧羊而俱亡其羊. 問臧奚事, 則挾策讀書, 問穀奚事, 則博弈以遊. 二人者, 事業不同, 其於亡羊均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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