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오거서[讀五車書] 다섯 대의 수레에 가득히 실을 만큼 많은 책을 읽음. 곧 박식함을 의미한다. 오거서(五車書)는 장자(莊子) 천하(天下)에 “혜시의 학설은 다방면에 걸쳐 있어 그 저서가 다섯 수레에 쌓을 정도이다.[惠施多方 其書五車]”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수많은 서책을 가리킨다.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시 제백학사모옥[題柏學士茅屋]에 “푸른 산의 학사가 은어를 불태우고, 백마 타고 달려가 깊은 곳에 은거하였네. 옛 사람은 삼동의 독서에 만족하였는데, 그대 젊은 나이에 만여 권을 읽었구나. 초가집 위엔 구름이 뭉게뭉게, 가을 물은 섬돌 가득 도랑으로 넘치네, 부귀는 부지런히 힘써야 얻을 수 있고, 남아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 책 읽어야지.[碧山學士焚銀魚, 白馬卻走深岩居. 古人已用三冬足, 年少今開萬卷餘. 晴雲滿戶團傾蓋, 秋水浮階溜決渠. 富貴必從勤苦得, 男兒須讀五車書.]”라고 하였다.
독옥[櫝玉] 궤 속의 옥. 감춰진 재덕(才德)에 이른다. 공자(孔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묻기를 “여기에 아름다운 옥이 있다고 할 때, 이것을 궤 속에 넣어서 그냥 보관해 두어야 합니까, 아니면 좋은 값을 받고 팔아야 합니까?[有美玉於斯, 韞櫝而藏諸, 求善賈而沽諸?]”라고 묻자, 공자가 “팔아야지, 팔아야 되고말고. 나 역시 제값을 주고 살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沽之哉, 沽之哉, 我待賈者也.]”라고 대답한 말이 논어(論語) 자한(子罕)에 나온다.
독올관[禿兀關] 함경남도 단천군(端川郡)에 있었던 요새지의 관문인 듯하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 함길도(咸吉道) 단천군에 “고려 때에 단천의 별호(別號)가 독로올(禿魯兀) 또는 두을외(豆乙外)이다. 도덕산(道德山)의 이판대령(伊板大嶺)과 두을외대령(豆乙外大嶺)은 모두 요충지이다.”라고 하였다.
독옹[禿翁] 대머리 노인. 늙어서 머리가 빠지고 관작(官爵)의 권세(權勢)가 없는 사람을 이른 다. 한(漢) 나라 무안후(武安侯) 전분(田蚡)이 보영(寶嬰)을 비난하면서 붙인 호칭이다. 전분(田蚡)이 어사대부(御史大夫) 한안국(韓安國)을 불러서 수레에 태우고 성을 내며 “내가 장유와 함께 대머리 늙은이 하나를 공동으로 처치할까 하였는데, 어찌하여 머리 내민 쥐처럼 진퇴를 결정하지 못한 채 머뭇거린단 말인가.[與長孺共一老禿翁, 何爲首鼠兩端.]”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史記 卷107 魏其武安侯列傳> 장유(長孺)는 한안국의 자이고, 대머리 늙은이는 두영(竇嬰)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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