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만권[讀破萬卷] 만 권의 책을 막힘없이 읽음. 두보(杜甫)의 시 봉증위좌승장이십이운(奉贈韋左丞丈二十二韻)에 자신의 공부를 술회하여 “내가 옛날 젊을 때. 일찍부터 관국빈에 충당되었네. 만권의 책을 독파하니 붓을 내림에 신이 들린 듯했네.[甫昔少年日, 早充觀國賓. 讀書破萬卷, 下筆如有神.]”라고 하였는데, 마존(馬存)의 시 연사정(燕思亭)에 “내 생각하니 금란전 위에 있던 이백은, 취하여 궁중의 비단 도포에 오각건 쓰고 있었네. 거령이 산을 쪼개어 큰 하수 마르고, 큰 고래 바닷물 들이켜 온 골짝의 물 다한 듯하네. 원기(元氣)를 기울여 가슴과 배에 부어 넣은 듯하니, 삽시간에 온갖 文章 따뜻한 봄의 온화함 나오네. 독서에 굳이 만 권 독파할 것 없으니, 붓 아래에 자연 귀신의 묘함 있다오.[我憶金鑾殿上人, 醉著宮錦烏角巾. 巨靈擘山洪河竭, 長鯨吸海萬壑貧. 如傾元氣入胸腹, 須臾百媚生陽春. 讀書不必破萬卷, 筆下自有鬼與神.]”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독표[獨豹] 거위. 느시. 느싯과의 겨울새로, 등은 붉은 갈색에 검은색의 가로줄 무늬가 있고 몸 아랫면은 흰색이다. 목이 길며 날개가 넓고 커서 나는 모습이 기러기와 비슷하다. 김정희(金正喜) 시 우작(偶作)에 “독표는 돼지고기보다 더 나은 듯하고, 보리누룩 새로 빚은 막걸리 한 병. 오색 구름 많은 곳은 꿈조차 실 같은데, 번민을 깨는 봄 산에 푸른 눈썹 비끼었네.[獨豹勝似花猪肉, 麥麯新醅酒一鴟. 五雲多處夢如縷, 破悶春山橫翠眉.]”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독표[獨標] 높이 서다. 혼자서 선명하다. 한산(寒山)의 시(詩)에 “물은 트여 넓은 들을 흐르고, 호구산은 사명산으로 이어졌네. 선도산은 그 중에 가장 높고 수려하니, 봉우리들 솟아올라 병풍처럼 둘러섰네. 눈 들어 멀리 봐도 끝이 보이지 않고, 우뚝 솟은 산들만 서로를 맞이하네. 저 혼자 바다 밖에 우뚝 솟아서, 곳곳에 아름다운 이름 전하네.[平野水寬闊, 丹丘連四明, 仙都最高秀. 群峰聳翠屛 遠遠望何極, 矹矹勢相迎. 獨標海隅外, 處處播嘉名.]”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독필[禿筆] 독필(禿筆)은 뭉툭한 붓이라는 뜻으로, 그림이나 글 솜씨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경우를 가리킬 때 쓰는 표현이다.
독필[禿筆] 예리하지 못한 붓이라는 뜻으로, 화가가 그림을 많이 그려 붓의 털이 닳고 빠진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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