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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각[頓覺], 돈간지길[敦艮之吉], 돈검[敦劍], 돈견지전[豚犬之奠]


돈[敦]  돈(敦)은 도(燾)와 같은데, 도(燾)는 덮는다는 뜻인 복(覆)으로, 관(棺)이 빈소(殯所)에 있을 적에 관을 덮는 것으로, 관을 덮는 곽(槨)을 말한다.

돈[暾]  이른 아침 돋는 해. 해가 처음 뜰 때 온화하고 밝은 모습이다.

돈각[頓覺]  별안간 깨닫다. 불교의 참뜻을 문득 깨달음. 돈오(頓悟).

돈간[敦艮]  주역(周易) 간괘(艮卦) 상구(上九)의 효사(爻辭)인데 ‘성실한 머묾’을 뜻한다.

돈간지길[敦艮之吉]  주역(周易) 간괘(艮卦) 상구(上九)에 “멈춤에 독실함이니, 길하다.[敦艮吉]”라 하고, 상전(象傳)에 “돈간의 길함은 마침을 돈후히 하기 때문이다.[敦艮之吉 以厚終也]”라고 하였다.

돈검[敦劍]  돈(敦)은 돈독하게 함. 수(修)와 같은 뜻으로 돈검(敦劍)은 검술, 또는 검을 닦는다는 뜻이다.

돈견[豚犬]  돼지와 개. 대단히 불초(不肖)한 자식을 형용하는 말. 미련하고 못난 사람의 비유(比喩). 자기(自己) 아들을 겸손(謙遜)하게 일컫는 말.

돈견[豚犬]  못난 자식이라는 뜻으로, 자기 아들을 남에게 낮추어 말할 때 쓰는 표현이다. 오대(五代) 후량(後梁)의 태조(太祖) 주온(朱溫)이 후당(後唐)의 태조 이극용(李克用)이 죽은 틈을 타서 공격했다가 이극용의 아들인 장종(莊宗) 이존욱(李存勗)에게 패하자 “자식을 낳으려면 이아자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극용은 죽지 않았구나. 내 자식과 같은 경우는 돼지나 개일 뿐이다.[生子當如李亞子 克用爲不亡矣 至如吾兒豚犬耳]”라고 탄식한 말에서 유래한 것이다. <資治通鑑 卷266 後梁紀1> 아자(亞子)는 이존욱의 어렸을 때의 자이다.

돈견[豚犬]  못난 자식, 또는 자기 자식의 겸칭(謙稱)으로 쓰이는 말이다. 삼국 시대 위(魏)의 조조(曹操)가 손권(孫權)의 정숙(整肅)한 군오(軍伍)를 보고는 위연(喟然)히 감탄하여 말하기를 “자식을 낳으려거든 의당 손중모처럼 낳아야 할 것이다. 유경승의 자식은 개돼지 같을 뿐이다.[生子當如孫仲謀 劉景升兒子 若豚犬耳]”라고 했던 데서 온 말로, 개돼지는 못난 자식을 일컬은 말인데, 전하여 후세에는 자기 자식의 겸칭으로도 흔히 쓰인다. 중모(仲謀)는 손권의 자이고, 경승(景升)은 유표(劉表)의 자이다. <三國志 卷47 吳書 孫權傳> <太平寰宇記>

돈견불엄두[豚肩不掩豆]  안자(晏子)가 너무 검소하여 “여우 갖옷 한 벌을 30년이나 입고, 제사 때에는 돼지고기를 그릇에 가득 채우지 않았다.[一狐裘三十年. 祭豚肩不掩豆.]”고 한다. <十八史略 卷1>

돈견지전[豚犬之奠]  돼지와 개를 제사 음식으로 차림. 특생(特牲)을 이른다. 국어(國語) 초어(楚語)에 “굴도(屈到)가 세모난 마름을 좋아하였는데 병이 심해지자, 그 종로(宗老: 가노家老)를 불러서 부탁하기를 ‘나를 제사할 적에 반드시 세모난 마름을 올리도록 하라.’고 하였다. 그가 죽은 지 기년(期年)이 되어 소상(小祥)에 제사할 적에 종로(宗老)가 장차 세모난 마름을 올리려고 하자, 굴건(屈建)이 이것을 제거하라고 명하니, 종로(宗老)가 말하기를 ‘부자(夫子)께서 부탁하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자목(子木: 屈建굴건)이 말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부자(夫子)께서 초(楚)나라의 정치를 받들어 다스리시면서 그 형법이 백성들의 마음에 심어져 있고, 또 왕실의 문서 창고에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위로는 선왕의 훌륭한 덕과 비교될 수 있고 아래로는 후세에 교훈이 될 수 있어, 초나라뿐만 아니라 제후국들에서도 기리지 않음이 없었습니다. 제사에 관한 법전(法典)에 이르기를 「나라의 군주는 소를 제사에 올리고, 대부는 양(羊)을 올리고, 사(士)는 돼지와 개를 제사 음식으로 차리고, 서인(庶人)들은 구운 생선을 올린다. 그리고 마른 음식을 올리는 대나무 제기[籩]와 진음식을 올리는 나무 제기[豆], 포(脯)와 해(醢)는 상하가 함께 사용한다.」라고 하여, 진기하거나 기이한 음식은 올리지 않고, 여러 가지 음식을 늘어놓지도 않습니다. 부자(夫子)께서는 사사로운 욕심으로 나라에서 제정한 법들을 범하고자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라고 하고, 마침내 마름을 사용하지 않았다.[屈到嗜芰 有疾 召其宗老而屬之曰 祭我必以芰 及祥 宗老將薦芰 屈建命去之 宗老曰 夫子屬之 子木曰 不然 夫子承楚國之政 其法 刑在民心 而藏在王府 上之可以比先王 下之可以訓後世 雖微楚國 諸侯莫不譽 其祭典有之 曰 國君有牛享 大夫有羊饋 士有豚犬之奠 庶人有魚炙之薦 籩豆脯醢 則上下共之 不羞珍異 不陳庶侈 夫子不以其私 欲干國之典 遂不用]”라고 한 데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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