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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족[頓足], 돈좌[頓挫], 돈지항비자[豚之亢鼻者], 돈책계서[豚柵雞棲]


돈족[頓足]  돈각(頓脚). 발을 동동 구름. 제자리걸음을 함.

돈좌[頓挫]  시문(詩文)에 기복이 있고 성조가 잘 어우러짐. 시문(詩文)이나 서법(書法) 등의 기복이나 곡절을 이르는 말로, 돌다가 갑자기 꺾임을 이른다. 육기(陸機)의 문부(文賦)에 “명(銘)은 박약(博約)하고 온윤(溫潤)하며, 잠(箴)은 돈좌하고 청장(淸壯)하다.[銘博約而溫潤, 箴頓挫而淸壯.]”라고 보인다. <文選 巻7> 명(銘)과 잠(箴)은 각각 문체의 한 종류로, 명은 고대에 비석이나 혹은 기물(器物)에 새겨서 공덕(功德)이나 스스로 경계하는 내용을 쓴 글이며, 잠은 고하고 경계하는 글이다.

돈준[敦峻]  돈준은 진(晉)나라의 왕돈(王敦)과 소준(蘇峻)의 벙칭이다. 왕돈은 원제(元帝) 때 반란군을 토벌하여 공을 세웠는데, 공을 믿고 전권을 휘두르면서 조정을 독단하다가 명제(明帝)에 의해 토벌되었다. 소준은 왕돈의 반란군을 토벌할 때 공을 세웠으나, 성제(成帝) 때 모반을 도모하였다가 도간(陶侃) 등에 의해 토벌되었다. <晉書 卷98 王敦列傳> <晉書 卷66 陶侃列傳>

돈지항비자[豚之亢鼻者]  돼지 중에서 코가 하늘을 보고 있는 것. 곧 들창코인 돼지를 이른다. 장자(莊子) 제4편 인간세(人間世)에 “송(宋)나라에 형씨(荊氏)라는 땅이 있는데 가래나무, 잣나무, 뽕나무가 토질(土質)에 맞았다. 그중에 둘레가 한두 줌 이상 되는 것은 원숭이 말뚝감을 찾는 사람이 베어가고, 서너 아름 정도로 자란 나무는 높고 큰 집의 대들봇감을 찾는 사람이 베어가고, 일고여덟 아름 정도로 자란 나무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나 부유한 상인의 집에서 관 옆에 붙이는 판목을 찾는 사람들이 베어간다. 그 때문에 자신의 천수(天壽)를 다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도끼와 자귀에 의해 일찍 죽게 되니 이것이 쓸모 있음으로 인해 초래되는 재앙이다. 그 때문에 해사(解祀)를 지낼 때에, 이마가 흰 소와 들창코인 돼지와 치질을 앓고 있는 사람은 황하(黃河)의 신(神)에게 맞는 희생(犧牲)이 될 수 없다고 하니, 이것은 모두 무축인(巫祝人)들이 이미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불길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도리어 도(道)를 체득한 신인(神人)이 크게 길(吉)하다고 여기는 것이다.[宋有荊氏者, 宜楸柏桑. 其拱把而上者, 求狙猴之代者斬之. 三圍四圍, 求高名之麗者斬之, 七圍八圍, 貴人富商之家求樿傍者斬之. 故未終其天年, 而中道之夭於斧斤, 此材之患也. 故解之以牛之白顙者與豚之亢鼻者, 與人有痔病者不可以適河. 此皆巫祝以知之矣, 所以為不祥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돈책계서[豚柵雞棲]  돼지우리와 닭장. 전하여 촌락의 풍경을 이른다. 당(唐)나라 장연(張演)의 시 사일촌거(社日村居)에 “아호산 아래 벼와 기장 살이 오르고, 돼지우리 닭장 사립문 반쯤 닫혀 있네. 뽕나무 그림자 기울어 봄 모임 파하고 흩어지니. 집집마다 취한 사람 부축해 돌아가네.[鵝湖山下稻粱肥, 豚柵雞棲半掩扉. 桑柘影斜春社散, 家家扶得醉人歸.]”라고 한 데서 보인다.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7 社日村居> 이 시가 왕가(王駕)의 시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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