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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귀관후[東歸冠猴], 동귀석화광[同歸石火光], 동귀수도[同歸殊塗], 동귀초수[同歸楚水]


동귀[東歸]  고향으로 돌아감을 이른다. 옛날 한(漢), 당(唐) 시대에 도성이 모두 장안(長安)이었던 관계로 중원(中原)과 강남(江南) 출신 인사들이 벼슬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흔히 ‘동쪽으로 돌아간다’고 하였기 때문에 이후 동귀(東歸)를 귀향의 시어(詩語)로 쓰게 되었다. 참고로 조조(曹操)의 시 고한행(苦寒行)에 “내 마음속 시름이 얼마나 큰지, 한 생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我心何怫鬱, 思欲一東歸.]”이라고 하였다.

동귀[同歸]  돌아가 닿는 곳이 같음. 귀착하는 곳이 같음. 함께 돌아감. 동귀(同歸)와 관련해서는 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세상의 일을 보면 귀결점은 같은데 가는 길이 다르고, 모두 하나로 돌아가는데 생각은 가지각색이다.[天下同歸而殊塗, 一致而百慮.]”라는 말이 나온다.

동귀관후[東歸冠猴]  초(楚)나라 항우(項羽)가 서쪽의 관중(關中)을 점령한 뒤 그곳에서 패업(霸業)을 닦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만 동쪽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자[東歸], 한생(韓生)이 관중(關中)은 사방이 막혀 요새가 되고 땅이 비옥하여 도읍할 만하다고 항우에게 간언하였는데, 항우는 “부귀해지고 나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다.[富貴不歸故鄕 如衣繡夜行耳]”라고 하며 듣지 않았다. 한생이 물러나면서 “초나라 사람은 원숭이가 갓을 쓴 격이라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楚人沐猴而冠耳 果然]”라고 하자, 항우가 그 말을 듣고 한생을 삶아 죽였다. <史記 卷7 項羽本記> <史略 卷2 西漢>

동귀석화광[同歸石火光]  부싯돌 불빛이 번쩍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처럼 짧은 인생을 홀연히 마감했다는 말이다.

동귀수도[同歸殊塗]  귀착점은 같으나 경로(經路)가 다름. 주역(周易) 계사전 하(繫辭傳下)에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며 무엇을 고려하겠는가. 천하가 돌아감은 같으나 길은 다르며, 이치는 하나이나 생각은 백 가지이다. 천하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고려하겠는가.[天下何思何慮? 天下同歸而殊塗, 一致而百慮, 天下何思何慮?]”고 한 데서 보인다.

동귀초수[同歸楚水]  진(晉) 나라 뇌환(雷煥)이 용천(龍泉)과 태아(太阿)의 두 명검을 얻어 하나는 자기가 차고 하나는 장화(張華)에게 주었는데, 그 뒤에 장화가 복주(伏誅)되면서 그 칼도 없어지고 뇌환의 칼은 아들이 차고 다니다가, 복건성(福建省) 연평진(延平津)에 이르렀을 때 차고 있던 칼이 갑자기 물속으로 뛰어들면서, 없어졌던 장화의 칼과 합하여 두 마리의 용으로 변한 뒤 사라졌다는 고사가 전한다. <晉書 張華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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