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 이성신 2022-11-152026-01-01하늘구경현대명시現代名詩No Comments 756 views 꽃이 문을 열어주기 기다렸으나 끝까지 거절당하고 새로 반달이 산봉에 오르자 벌레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잎을 반만 먹고 그 부분에 눕다. – 달이 지고 서릿밤 하늘이 깊었다. 아무도 그를 거들떠 보지 않을 때 산이 혼자 그림자를 내려 꼬부리고 잠든 그의 등을 덮었다. –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거친 바람 한점 없었는데 다음 날 일어나 보니 벌레는 사라지고 그 자리 눈물 같은 이슬 두어 방울만 남아 있다. – <흔적 / 이성신>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