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東廂] 관아(官衙) 건물의 동쪽에 붙어 있는 행랑(行廊). 정침(正寢)의 동쪽에 있는 당(堂). 집 동쪽에 있는 협실. 서로 삼가하며 일을 기다리는 곳을 가리킨다.
동상[東床] 동쪽에 있는 침상이란 뜻으로 사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동상(東廂). 진(晉)나라 때 태위(太尉) 치감(郗鑑)이 일찍이 문생(門生)을 시켜 왕도(王導)의 집안에서 사윗감을 구하게 했을 때, 왕도가 그 문생에게 동상(東廂)으로 가서 자제들을 두루 보게 하였는데, 문생이 돌아가서 치감에게 말하기를 “왕씨의 여러 젊은이들이 모두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자기들을 간선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있었는데, 오직 한 사람은 동쪽 평상에서 큰 배를 드러내 놓고 밥을 먹으면서 홀로 그런 소식을 듣지 못한 것처럼 하였습니다.[王氏諸少幷佳 然聞信至 咸自矜持 惟一人在東床坦腹食 獨若不聞]”라고 하자, 치감은 “그 사람이 바로 나의 사윗감이다.[正此佳壻邪]”라고 하고 훌륭한 사윗감으로 여겨 마침내 사위로 삼았던바, 그가 바로 왕희지(王羲之)였더라는 고사에서 온 말로, 여기서 배를 드러냈다는 것은 곧 살이 쪄서 몸이 뚱뚱함을 의미한다. <晉書 卷80 王羲之列傳>
동상[董相] 전한 무제(武帝) 때에 강도왕(江都王)의 상(相)을 지낸 동중서(董仲舒)를 가리킨다. 그는 학덕이 높아 벼슬을 내놓고 집에 있을 때에도 국가에 중대한 일이 있으면 법을 담당한 정위를 보내어 자문하곤 하였다. <漢書 卷56 菫仲舒傳>
동상각몽[同床各夢] 같은 침상(寢床)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말로 몸은 비록 같이 있으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짐,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 같은 입장의 일인데도 목표가 저마다 다름, 기거를 함께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이다. 동상이몽(同床異夢).
동상객[東床客] 사위를 이른다. 진서(晉書) 권80 왕희지열전(王羲之列傳)에 “태위 치감이 문생을 시켜 왕도의 집안에서 사위를 구하도록 했다. 왕도는 동상에 가서 자제들을 두루 살펴보게 했다. 문생이 돌아와서 치감에게 말하기를 ‘왕씨의 여러 청년들이 모두 훌륭합니다. 그런데 소식을 듣고 모두가 스스로 자랑스러워했는데, 다만 오직 한 사람만이 동상에서 배를 드러내놓고 식사하며 마치 듣지 못한 듯했습니다.’라고 하였다. 치감이 ‘바로 이 사람이 좋은 사위감이다!’라고 하였다. 그곳을 방문해 보니 곧 왕희지였다. 마침내 그를 사위로 삼았다.[太尉郗鑒使門生求女婿於導 導令就東廂遍觀子弟 門生歸 謂鑒曰 王氏諸少竝佳 然聞信至 咸自矜持 惟一人在東床坦腹食 獨若不聞 鑒曰 正此佳婿邪 訪之 乃羲之也 遂以女妻之]”라고 하였다.
동상낭군[東床郞君] 동상(東床)의 낭군(郞君). 훌륭한 사위 혹은 남편을 뜻하는 말이다. 진(晉) 나라 태부(太傅) 치감(郗鑒)이 왕씨(王氏) 가문에 사람을 보내 사윗감을 고를 때, 모두 의관(衣冠)을 단정히 하고 나와서 극진하게 맞았는데도, 오직 왕희지(王羲之)만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서 동상에 누워 배를 내놓은 채 호떡을 먹고 있다가, 이를 기특하게 여긴 치감에 의해 사위로 선발되었던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雅量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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