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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와 이권으로 남을 해치는 자 스스로 망한다[多行不義必自斃] <채근담>


권세에 빌붙는 자는

나무에 의지해 사는 기생목과 같아

나무가 베어지면 기생목 또한 말라 죽는다.

이권을 훔치는 자는

사람을 빨아먹고 사는 기생충과 같아

사람이 죽으면 기생충 또한 죽어 사라진다.

처음은 권세와 이권으로 남을 해치나

끝내는 권세와 이권에 스스로 거꾸러지니

권세와 이권의 해로움이 이와 같다.


附勢者如寄生依木,  木伐而寄生亦枯.
부세자여기생의목,  목벌이기생역고.
竊利者如蠑虰盜人,  人死而蠑虰亦滅.
절리자여영정도인,  인사이영정역멸.
始以勢利害人,  終以勢利自斃.  勢利之爲害也, 如是夫!
시이세리해인,  종이세리자폐.  세리지위해야, 여시부!

<채근담菜根譚/청각본淸刻本(건륭본乾隆本)/평의評議>


  • 권세[權勢]  권력(權力)과 세력(勢力)을 아울러 이르는 말.
  • 기생[寄生]  다른 동물 또는 식물에 붙어서 양분을 얻어 사는 것. 혼자서 살지 못하고 남에게 얹혀 삶. 스스로 생활하지 못하고 남에 의지하여 생활함. 서로 다른 생물이 공생하며, 한쪽이 이익을 얻어 다른 쪽에 해를 끼치는 생활 형태. 내부 기생과 외부 기생으로 크게 나뉜다.
  • 기생목[寄生木]  겨우살이풀. 겨우살잇과의 상록관목(常綠灌木). 겨우살잇과에 속한 식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따위가 있다.
  • 이권[利權]  이익(利益)을 얻을 수 있거나 이익이 생기게 하는 권리(權利). 소철(蘇轍)의 신사책(臣事策八)에 “천하(天下)에 오직 권력(權力)을 가진 자만이 사람을 부릴 수 있고, 이권(利權)을 가진 자만이 무리를 얻을 수 있다. 권력(權力)이란 것은 천하 사람들을 따르게 할 수도 있고 떠나가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이권(利權)이란 것은 천하 사람들을 분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니, 시비(是非)와 가부(可否)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을 권력(權力)이라 이르고, 빈부(貧富)와 귀천(貴賤)을 마음대로 줄 수 있는 것을 이권(利權)이라 이른다.[天下惟有權者可以使人, 有利者可以得衆. 權者, 天下之所爲去就也 ; 利者, 天下之所爲奔走也. 能是非可否者之謂權, 能貧富貴賤者之謂利.]”에 라고 하였다.
  • 승정[蠅虰]  파리와 개미.
  • 영정[(虫+營)虰]  기생충의 일종으로 보인다. 남당(南唐) 담초(譚峭)의 담자화서(譚子化書)에 “영정은 배 안에 있는 벌레이다. 우리의 정기를 씹어 먹고, 우리의 혼백을 녹이며, 우리의 맛있는 음식을 훔친다.[(虫+營)虰者, 腹中之蟲也. 㗘我精氣, 鑠我魂魄, 盜我滋味, 而有其生.]”라고 하였다. 영정[(虫+營)虰]이 蠅虰(승정)이라고 된 곳도 보이고, 蠑虰(영정)이라고 된 곳도 보인다.
  • 세리[勢利]  세력(勢力)과 권리(權利)를 아울러 이르는 말. 권세와 이익을 아울러 이르는 말. 권세(權勢)와 재리(財利), 돈을 가진 세도가를 가리킨다. 지위나 재산 등으로 사람을 분별하는 것을 나쁘게 말할 때 쓴다.
  • 자폐[自斃]  스스로 멸망하다. 자멸하다. 저절로 망하다. 자살(自殺). 자기의 몸을 스스로 상하거나 또는 독약을 먹고 자기 목숨을 끊음.
  • 다행불의필자폐[多行不義必自斃]  나쁜 짓을 많이 하면 반드시 스스로 망한다. 정(鄭)나라 장공(莊公)의 신하 제중(祭仲)은 공숙단(共叔段)을 경에 봉하면 공숙단이 장차 세력을 키워서 정나라에 해를 끼칠 것이므로, 봉하지 말아서 미연에 화를 막아야 한다고 간언하였다. 그러나 장공은 제중의 말을 듣지 않고 공숙단을 경에 봉해 주면서 “불의한 짓을 많이 행하면 반드시 스스로 패망할 것이니, 그대는 우선 때를 기다리라.[多行不義 必自斃 子姑待之]”라고 하였다. <春秋左氏傳 隱公1年>

【譯文】 附勢竊利,  猶如自斃.
阿附權勢的人好像寄居依附樹木的植物, 砍伐掉了樹木這植物也就枯死了 ; 竊取利益的人好像盜吸竊取人體的(虫+營)蠑虰, 死去滅亡了人體這(虫+營)蠑虰也就滅亡了. 開始因爲勢利而損害他人, 最終因爲勢利而自我斃命. 勢利造成的危害,就是這樣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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