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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처리도 잘하고 일 버리기도 잘해야 <채근담/소창유기/취고당검소>


세상의 모든 일은

힘써 감당해내야 하고

또, 벗어나기도 잘해야 한다.

감당해내지 못하면

세상을 다스리는 일을 할 수 없고

벗어던지지 못하면

속세를 벗어나려는 꿈을 이룰 수 없다.


宇宙內事要力擔當,  又要善擺脫.
우주내사요력담당,  우요선파탈.
不擔當,  則無經世之事業.  不擺脫,  則無出世之襟期.
부담당,  즉무경세지사업.  불파탈,  즉무출세지금기.

<채근담菜根譚/청각본淸刻本(건륭본乾隆本)/응수應酬>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소창유기小窓幽記>


  • 담당[擔當]  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음. 어떤 일을 넘겨 맡음.
  • 파탈[擺脫]  벗어 버림. 구속이나 예절 등으로부터 벗어남. 규정된 형식이나 예절 등으로부터 벗어남. 벗어나다. 빠져나오다. 이탈하다.
  • 금기[襟期]  금회(襟懷). 가슴에 깊이 품은 회포. 늘 품고 있어야 할 기약. 기대. 두보(杜甫)가 광문관 박사(廣文館博士) 정건(鄭虔)에게 준 시[醉時歌취시가]에 “하루하루 태창미 닷 되를 사 연명하며, 때때로 정노인과 마음을 나누네.[日糴太倉五升米 時赴鄭老同襟期]”라는 구절에 나온다. <杜少陵詩集 卷3 醉時歌> 조선 중기의 학자 이덕홍(李德弘)의 간재집(艮齋集) 속집(續集) 4권에는 “옷깃이 가슴에 닿기 때문에 심지(心志)를 襟(금)이라고 한 것이니, 금기는 취향(趣向)과 지조(志操)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고, 조선 중기의 학자 김융(金隆)의 물암집(勿巖集)에는 “동금기(同襟期)는 지취(志趣)가 같은 것이니, 옷깃이 가슴에 닿기 때문에 심지(心志)를 襟(금)이라고 한다. 그러나 금량(襟量)은 대소(大小)로써 말한 것이고 금기(襟期)는 취조(趣操)로써 말한 것이니, 약간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譯文】 勇於擔當,  善於擺脫.
世界上的事情要盡力承擔負責, 又要善於撇開脫離. 不擔當, 就沒有經曆世事的功業才能 ; 不擺脫, 就沒有超脫世俗的胸襟期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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