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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은 끈기 있게, 실행은 진중하게[백련지금百煉之金 천균지노千鈞之弩] <채근담>


나를 연마함은 백번 단련한 쇠처럼 하라

조급히 이룬 것은 깊은 수양이 아니다.

일을 실행함에는 강한 활을 당기듯 하라.

가볍게 쏘아서는 큰 공을 이룰 수 없다


磨礪當如百煉之金,  急就者非邃養.
마려당여백련지금,  급취자비수양.
施爲宜似千鈞之弩,  輕發者無宏功.
시위의사천균지노,  경발자무굉공.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마려[磨礪]  쇠붙이나 돌 따위를 숫돌 따위에 문질러서 갊. 윤기를 냄. 사람을 연마시킴. 갈아서 날카롭게 함.
  • 연마[硏磨]  갈고 닦음. 노력을 거듭하여 정신이나 학문, 기술 따위를 배워 익힘. 어떤 분야를 깊이 연구함.
  • 수양[修養]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림.
  • 백련금[百鍊金]  거듭거듭 단련한 쇠. 백련금(百鍊金)은 백 번 단련한 정금(精金)이라는 뜻으로, 의지가 견고함을 비유한다. 참고로 진(晉)나라 유곤(劉琨)의 시 중증노심(重贈盧諶)에 “어찌 뜻했으랴 백 번 단련한 강철이, 손가락에 감을 만큼 부드러워질 줄을.[何意百鍊鋼, 化爲繞指柔?]”이라고 하였다.
  • 급취[急就]  급히 이루다. 빨리 이루다. 속성(速成)하다.
  • 수양[邃養]  심오한 경지에 오른 수양을 말한다.
  • 시위[施爲]  어떤 일을 베풀어 이룸. 능력·수완 따위를 발휘하다. 수완. 행위. 시행(施行).
  • 백련금 천균노[百煉金 千鈞弩]  소옹(邵雍)의 하사음기삼성부상공(何事吟寄三城富相公)에 “무슨 일로 사람들 깊이 고심을 하나, 세상을 벗어나 조용히 읊조리네. 실행은 천균 쇠뇌를 쏘듯 하고, 수양은 쇠를 백 번 단련하듯 해야 하네. 낚시질한다면서 생살의 칼자루를 잡고, 가만히 바둑돌 놓으면서 마음속은 전쟁이니, 맛좋은 술 한 잔 하며 마음 편히 지내고자, 숲 속에서 때때로 홀로 술잔 기울이려 하네.[何事敎人用意深 出塵些子索沈吟 施爲欲似千鈞弩 磨礪當如百鍊金 釣水誤持生殺柄 著碁閒動戰爭心 一盃美酒聊康濟 林下時時欲自斟]”라고 하였다. <宋文鑑 卷25> <擊壤集 卷3>
  • 천균지노[千鈞之弩]  석노의 일종으로 천균의 힘을 들여야 쏠 수 있는 큰 활. 균(鈞)은 무게의 단위로, 1균은 30근이다. 노(弩)는 석궁(石弓), 곧 쇠뇌이다. 유종원(柳宗元) 양평사문집후서(楊評事文集後序)에 “대체로 천균(千鈞)의 무게가 나가는 쇠뇌는 연달아 쏘기가 어려운 법이다.[大略千鈞之弩, 難以再發也.]”라고 하였다. 중량이 많이 나가는 쇠뇌로 쏜 화살은 매우 빠르고 파괴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쟁에서 강력한 적을 만나거나 사냥에서 거대한 짐승을 만났을 때 쏘는 것이지, 평범한 대상을 향해 함부로 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전국책(戰國策) 진책(秦策) 2에 “무릇 제나라는 쇠약한 나라이니, 천하를 이끌고 제나라를 공격함은 비유하자면 천균이나 무거운 쇠뇌를 가지고 곪은 종기를 쏘아 터트리는 것과 같다.[夫齊, 罷國也. 以天下擊之, 譬猶以千鈞之弩射潰癰也.]”라고 하였다.
  • 굉공[宏功]  큰 공적. 아주 큰 공훈이나 공적.

【譯文】 金須百煉,  矢不輕發.
磨練砥礪應當猶如千錘百練的金屬, 急於成就的人不會有精深學養 ; 實施行爲應該勝似力敵千鈞的弓弩, 輕易發力的人不會有宏大功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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