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운[同雲] 눈이 내리기 전에 하늘의 구름들이 먹구름으로 하나의 색인 상태를 가리킨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신남산(信南山)에 “하늘이 일색으로 먹구름 끼어 함박눈 펄펄 내리거늘, 보슬비까지 더하여 내리니 이미 넉넉하고 충분하며, 이미 젖고 흡족하여 우리 백곡을 자라게 하도다.[上天同雲, 雨雪雰雰, 益之以霢霂, 旣優旣渥, 旣霑旣足, 生我百穀.]”라고 하였다. 전하여 눈이나 비가 내리는 조짐의 의미로 쓰인다.
동운[彤雲] 붉은빛을 띤 구름. 붉은 노을. 동운(彤雲)은 눈이나 비가 내리기 전의 빽빽하게 퍼져있는 짙은 구름을 가리킨다. 참고로 당나라 송지문(宋之問)의 시 봉화춘일완설응제(奉和春日玩雪應制)에 “북궐의 붉은 구름 새벽 놀을 잠그더니, 동풍에 날아온 눈이 산가에서 춤을 추네.[北闕彤雲掩曙霞, 東風吹雪舞山家.]”라고 하였다. <全唐詩 卷53 奉和春日玩雪應制> 또, 백거이(白居易)의 시 한열(旱熱)에 “붉은 구름 흩어져 비 안 내리니, 뜨거운 햇볕 참으로 무서워라. 가만히 앉았어도 땀을 뿌리는데, 문밖 나가기가 어찌 용이하랴.……어떻게 알랴 북창 아래 늙은이 누워 있는 곳에 바람 솔솔 부는 걸. 푸른 용의 비늘 대자리를 깔고, 흰 학의 날개로 활활 부채질하니, 어찌 오직 몸만 서늘할쏜가, 겸하여 마음 또한 무사하다오. 누가 더위를 괴롭다 말했는고, 원래 청량한 땅이 있거늘.[彤雲散不雨 赫日吁可畏 端坐猶揮汗 出門豈容易……安知北窓叟 偃臥風颯至 簟拂碧龍鱗 扇搖白鶴翅 豈唯身所得 兼示心無事 誰言苦熱天 元有淸涼地]”라고 하였다.
동운[彤雲] 채색 구름으로 신선이 사는 지역이나 선경(仙境)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동운[東雲] 벗과 멀리 이별하거나 멀리 있는 벗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낼 때 동운(東雲) 또는 모운(暮雲)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 의사(意思)가 두보(杜甫)가 위북(渭北)에 있을 때 강동(江東)에 있는 이백(李白)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에 “위수 북쪽에는 봄 하늘의 나무요, 강 동쪽에는 해 저문 구름이로다. 언제나 한 단지 술을 마시며, 다시 함께 자세히 글을 논해볼꼬.[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 何時一樽酒, 重與細論文?]”라고 한 데서 왔다. <全唐詩 卷224 春日憶李白>
동운[凍雲] 한겨울의 검은 구름. 눈 모양(模樣)의 구름. 겨울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동운북수[東雲北樹] 동운북수(東雲北樹)는 곧 동쪽 구름과 북쪽 나무를 가리키는데, 두보(杜甫)의 시 춘일억이백(春日憶李白)에 “위수 북쪽엔 봄 하늘의 나무요, 강 동쪽엔 해 저문 구름이로다. 어느 때나 한 동이 술을 두고서, 우리 함께 글을 조용히 논해 볼꼬.[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 何時一樽酒 重與細論文]”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동쪽 구름 북쪽 나무는 곧 친구 간에 서로 헤어져서 그리워하는 뜻을 의미한다. <杜少陵詩集 卷1>
동운서당[東雲西堂] 조선 중종(中宗) 때 일본국의 사신으로 온 중[僧]. 동운은 법명(法名), 서당(西堂)은 일본 선종(禪宗)의 위계의 하나로, 주로 타사(他寺)의 전 주지(住持)에 대한 호칭으로 쓴다.
동운여발묵[同雲如潑墨] 눈이 내리기 전 온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퍼지는 것을 형용하여 한 말이다. 동운(同雲)은 온 하늘에 가득히 낀 먹구름을 가리킨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신남산(信南山)에 “상천이 일색으로 먹구름이 낀지라, 함박눈이 펄펄 내리도다.[上天同雲, 雨雪雰雰.]”라고 하였는데, 여기에서 온 말이다. 참고로 송나라 육유(陸游)의 시 설중(雪中)에 “저녁 구름 마치 먹물이 번지는 듯한데, 봄 눈은 꽃을 이루지 않누나.[暮雲如潑墨, 春雪不成花.]”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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