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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부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채근담>


기녀라도 늘그막에 한 남자를 따르면

일생의 기녀질도 문제될 것이 없고

정녀라도 늘그막에 정조를 잃으면

반평생의 절개가 헛것이 된다.

속담에 이르기를

사람을 평하려거든 후반생을 보라 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聲妓晩景從良,  一世之煙花無礙.
성기만경종량,  일세지연화무애.
貞婦白頭失守,  半生之淸苦俱非.
정부백두실수,  반생지청고구비.
語云 :  “看人只看後半截.”  眞名言也.
어운 :  “간인지간후반절.”  진명언야.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성기[聲妓]  소리를 잘하는 기생. 가기(歌妓). 참고로 명(明)나라 진정(陳霆)의 저산당사화(渚山堂詞話) 권2에 “남송(南宋)의 충신 문천상(文天祥)은 성품이 호방하여 식사 때마다 진수성찬을 차리고 성기를 앞에 늘어세우곤 하였다. 그러나 만년에는 가산을 털어 의병을 모집하고 근왕(勤王)을 하면서 그 뜻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이는 장자방(張子房)의 이른바 ‘조국인 한나라가 망하게 되자 만금의 재산을 아끼지 않았다.’라는 말에 해당한다고 할 것이니, 참으로 사람 중의 호걸이라고 하겠다.[文山性豪侈 每食方丈 聲妓滿前 晩節乃散家資 募義勤王 九死不奪 蓋子房所謂韓亡不愛萬金之資者也 眞人豪哉]”라는 말이 나온다.
  • 만경[晩景]  늙은 무렵. 해 질 무렵의 경치. 철이 늦은 때의 경치(景致). 노경(老境). 모경(暮景).
  • 종량[從良]  양인(良人)의 신분을 따름. 부모(父母) 가운데 한쪽이 양인(良人)이고 한쪽이 천인(賤人)일 때, 그 자식은 양인인 어버이의 신분에 좇아 양인이 되던 일. 노비나 천인(賤人)의 신분을 버리고 양인(良人)의 신분이 되게 하는 것. 종이나 천민(賤民)으로서 양민(良民)이 되는 일. 기녀가 기적에서 벗어나 결혼함.
  • 연화[煙花]  연화(煙花)는 흔히 안개 속에 피어 있는 꽃 또는 단순히 안개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또, 늦봄 계절이 무르녹은 광경으로, 봄꽃들이 활짝 피어 연무(煙霧)가 깔려 있는 듯 뽀얗게 흐려 보이는 현상으로 봄철의 아름다운 경치를 뜻하기도 한다. 두보(杜甫)의 상춘오수(傷春五首)의 첫 번째 시에 “관새의 거리는 삼천 리요, 연화는 일만 겹이로다.[關塞三千里 煙花一萬重]”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13>
  • 연화[煙花]  춤과 노래, 의술, 바느질 따위를 배워 익히던 관비(官婢). 기생. 기녀(妓女). 예기(藝妓).
  • 정부[貞婦]  슬기롭고 절개가 굳은 아내 또는 여자. 일찍 과부가 되어 절개를 지킨 여자. 현철(賢哲)하고 정조(貞操)가 곧은 아내.
  • 실수[失守]  함락되다.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하다. 정조를 잃다. 직무를 소홀히 하다.
  • 청고[淸苦]  가난하지만 조수(操守)가 고결(高潔)함이다.
  • 청고[淸苦]  고통스럽지만 절개를 지키는 것. 성품이 청렴하여 살기가 어려움. 청렴하여 곤궁을 견디어 내는 것. 청빈하다. 가난하고 결백하다. 가난하고 고생스럽다.
  • 반절[半截]  절반. 중도. 반분.

【譯文】 人生重結果,  種田看收成  :  田看收成,  人重晚晴.
歌姬舞女晚年嫁人從良, 一生的娼妓生涯沒有妨礙 : 貞女節婦晚年喪失守節, 半生的淸寒辛苦都成泡影. 俗話說 : “看人的功過得失關鍵是看他的晚節.” 眞是至理名言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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