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이라도
기꺼이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이것이 곧 작위 없는 재상인 것이요
사대부라도
헛되이 권세를 탐하고 은총을 사면
결국은 작위 있는 거지가 되고 만다.
平民肯種德施惠, 便是無位的公相.
평민긍종덕시혜, 변시무위적공상.
士夫徒貪權市寵, 竟成有爵的乞人.
사부도탐권시총, 경성유작적걸인.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平民種德施惠, 是無位之卿相 ; 仕夫貪食財好貨, 乃有爵的乞人. <醉古堂劍掃/小窓幽記>
※ 평민종덕시혜, 시무위지경상 ; 사부탐식재호화, 내유작적걸인. <취고당검소/소창유기>
- 작위[爵位] 벼슬과 지위(地位). 관작(官爵)과 위계(位階). 작(爵)의 계급(階級). 왕족(王族)이나 공적이 뛰어난 신하에게 수여하던 명예의 칭호 또는 그 계급을 일컫는다.
- 평민[平民] 벼슬이 없는 일반민. 특권 계급이 아닌 일반 시민. 일반인. 일반 대중.
- 종덕[種德] 씨앗을 뿌리듯이 덕을 널리 폄. 다른 사람에게 은덕이 될 일을 함. 남에게 은덕(恩德)이 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이다. 서경(書經) 우서(虞書) 대우모(大禹謨)에 우(禹)가 제순(帝舜)에게 고요(皋陶)를 칭찬하기를 “고요는 힘써 행하여 덕을 펴서 덕이 마침내 아래로 백성들에게 내려져 백성들이 그를 그리워합니다.[皋陶邁種德, 德乃降, 黎民懷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시혜[施惠] 은혜(恩惠)를 베풂. 또는 그 은혜. 예기(禮記) 월령(月令)에 “맹춘지월(孟春之月)에 임금이 삼공(三公)에게 명하여 은덕과 명령을 선포하고 포상과 구휼을 행하여 은택이 만백성에게 돌아가게 하였다.[命相布德和令 行慶施惠 下及兆民]”라고 하였다.
- 변시[便是] 다른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곧. 다른 것이 없이 곧. 바로, 곧, 다름 아니라.
- 공상[公相] 공경대신과 재상. 대신(大臣)과 재상(宰相). 삼공재상(三公宰相). 최고의 벼슬. 승상(丞相)이면서 태사(太師)를 겸임한 사람.
- 사부[士夫] 사대부(士大夫). 벼슬이나 문벌이 높은 집안의 사람. 벼슬이나 문벌이 높은 집안의 사람. 청장년의 남자. 양반(兩班)을 일반 평민에 대하여 일컫는 말.
- 도연[徒然] 공연히. 소용없다. 단지. 쓸데없이. 헛되이.
- 탐권[貪權] 권세를 탐냄. 권세를 탐하고 세도 부리기를 즐김.
- 탐권낙세[貪權樂勢] 권세(權勢)를 탐하고, 세도(勢道) 부리기를 즐김.
- 시총[市寵] 총애를 팔고 사는 것. 은총을 사고 팖.
- 경성[竟成] 마침내 이루어짐.
【譯文】 勿貪權位, 多種功德.
平民百姓願意播種功德布施恩惠, 就是沒有爵位的公卿將相 ; 達官貴人徒然貪圖權勢祈求寵信, 竟然成爲有爵祿乞討之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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