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凍雀] 꽁꽁 언 참새[凍雀]는 몹시 곤궁하거나 떠도는 신세를 비유하는바, 당나라 소종(昭宗)이 주전충(朱全忠)의 협박에 못 이겨 낙양(洛陽)으로 파천하면서, 도성인 장안(長安)을 떠나기 싫어하여 “비어(鄙語)에 ‘흘간산 꼭대기의 얼어 죽는 참새들 어찌하여 날아가지 않는가. 태어난 곳이 좋아서라네.[紇干山頭凍殺雀 何不飛去生處樂]’라는 말이 있는데, 짐이 지금 떠돌아 끝내 어디에 떨어질지 모르겠다.”라고 한탄한 데서 연유하였다. <資治通鑑 卷264 唐紀80 昭宗聖穆景文孝皇帝> 흘간산은 흘진산(紇眞山)이라고도 하는데 산서성(山西省) 대동현(大同縣) 동쪽에 있는바, 만년설이 있어 기후가 몹시 차가우므로 이곳에 사는 참새들은 얼어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동작[東作] 봄에 밭 가는 것으로, 널리 농사를 일컬음. 봄의 경작(耕作). 봄철에 농사를 지음. 봄철에 짓는 농사. 오행(五行)에 있어 동쪽은 봄이 되고 서쪽은 가을이 되는바 봄에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가을에 곡식이 이루어져 수확하므로 봄을 동작(東作), 가을을 서성(西成)이라 한다. 서경(書經) 요전(堯典)에 “희중에게 따로 명하여 동쪽 바닷가에 살게 하니 그곳이 바로 해 뜨는 양곡인데, 해가 떠오를 때 공손히 맞이하여 봄 농사를 고르게 다스리도록 하였다.[分命羲仲 宅嵎夷 曰暘谷 寅賓出日 平秩東作]”이라 하였고, 그 주(註)에 “평(平)은 고르게 함이요, 질(秩)은 차서요, 작(作)은 일어나는 것이다. 동작(東作)은 봄철에 그해의 농사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하였다. 또, 서경(書經) 요전(堯典)의 공전(孔傳)에 “한 해가 동쪽에서 시작되어 비로소 들로 나아가서 경작하는 것을 동작(東作)이라고 한다.[歲起於東 而始就耕 謂之東作]”라고 하였다.
동작[銅雀] 동작(銅雀)은 동봉황(銅鳳凰)을 이른다. 이 동작이 울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양(梁) 나라 간문제(簡文帝)의 시(詩) 화적전(和籍田)에 “요어(鰩魚: 가오리)는 상서를 드러내고, 동작은 풍년을 화답하네.[鰩魚顯嘉瑞, 銅雀應豐年.]”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동작[銅雀] 중국 하북성(河北省) 임장현(臨漳縣) 서남쪽 옛 업성(鄴城) 서북쪽 모퉁이에 있던 동작대(銅雀臺)를 말하는데, 이 누대는 한(漢)나라 말기인 건안(建安) 15년 겨울에 조조(曹操)가 행락을 위해 세운 것으로서 구리로 큰 공작[銅雀]을 주조하여 누대 위에 두었으므로 이름을 동작대(銅雀臺)라고 하였다. 조조의 여인들이 기거했다고 전한다. 금호대(金虎臺)·빙정대(冰井臺)와 함께 삼대(三臺)라고 일컫고, 또한 동작대(銅爵臺)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의 기와를 가지고 만든 벼루를 동작연(銅雀宴)이라하여 명품으로 친다.
동작강[銅雀江] 서울 동작동 앞을 흐르는 한강. 지금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동 일원의 한강을 이르는 말이다.
동작기[銅雀妓] 동작대(銅雀臺)의 기녀를 이른다. 동작대는 한(漢)나라를 멸망시키고 위(魏)나라를 건국한 조조(曹操)가 업도(鄴都)에 세웠던 높고 화려한 대이고, 동작대의 기녀는 조조를 생전에 모셨던 궁녀와 기녀들이다. 위(魏)나라 무제(武帝) 조조(曹操)가 운명할 때 유언하기를 “첩여(婕妤)와 기녀(妓女)들을 모두 동작대(銅雀臺)에 두라. 동작대에는 8척의 상(牀)을 두고 세장(繐帳)을 치고 아침저녁으로 포(脯)와 건량을 올리라. 그리고 너희 첩여와 기녀들은 때때로 동작대에 올라 나의 서릉(西陵)을 바라보라.”라 하였다고 한다. <文選 卷60 陸機 弔魏武帝文序> 조조는 자신이 한(漢)나라의 왕위를 찬탈했기 때문에 자신의 사후에 무덤이 도굴될까 우려하여 하수(河水)와 장수(漳水) 가에 의총(疑塚), 즉 거짓 무덤을 72개나 만들고도 안심이 안 되어 위와 같이 당부한 것이다. <說郛 卷27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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